옥천군 지난해 말 5억원 들여 설치…묘목축제 맞춰 소개 '눈길'

지난해 말 옥천군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된 과수묘목 바이러스 검정실에서 연구원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묘목축제를 하루 앞두고 옥천군이 지난해 말 설치한 과수묘목 바이러스 검정실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옥천군은 국비 등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말 군농업기술센터에 건전 묘목생산을 위한 바이러스 검정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검정실에는 바이러스를 분석할 수 있는 핵산추출장비 등 장비 12종이 갖춰져 있으며 센터 소속 식물병리학 전공자 1명을 포함 총 3명의 인력이 상주해 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부의 보증묘 기준인 복숭아, 포도, 사과, 배, 감귤 등 5대 품목에 대한 사과잎반점바이러스 등 15종의 바이러스 검사가 이뤄진다.

지역 기후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곰팡이, 세균 등 식물병 진단도 가능해 병 예찰과 방제에도 도움이 된다.

신규섭 주무관은 “날씨가 풀리고 본격적으로 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묘목농가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식물병 진단이 활성화되면 식물병 방제와 예찰을 위한 양질의 기초자료 제공으로 농산물의 생산량과 품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 지역에는 173곳의 전문재배 농가가 239.5㏊의 묘목 밭에서 연간 1122만주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바이러스가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16년도에 '과수 무병묘 생산·유통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보증묘 기준에 국립종자원의 바이러스 검정과 인증을 의무화했다.

묘목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생산성이 20~40% 감소되고 당도가 2~5브릭스 낮아지며 착색불량, 기형과 발생 등 품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러스 검정실은 옥천군을 비롯해 전국에 국립종자원,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농업실용화재단, 원예특작과학원, 경산시농업기술센터 등 총 6곳이 있다.

센터 관계자는 “생산과정인 접목단계 이전부터 모수, 접수, 대목 등에 대한 바이러스 진단을 실시해 바이러스 없는 우량 묘목 생산 비율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묘목의 유통과 생산 중심지인 이 지역에서는 28일부터 31일까지 ‘20회 옥천묘목축제’가 열린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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