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 칼럼니스트

(동양일보) 인간의 몸에 있는 수많은 부분 중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을까만은 어느 부분보다 반드시 필요한 여섯 개의 부분이 바로 눈, 귀, 코와 입, 손, 발이다. 그중에 눈과 귀와 코는 자신이 자신의 의지대로 지배할 수 없고, 입, 손 발은 자신의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눈은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없고, 귀는 듣고 싶은 말만 골라들을 수 없으며. 코로 맡고 싶은 냄새만 선택해서 맡을 수도 없다. 그러나 입으로는 하고 싶은 말도 참을 수 있으며, 손은 남을 해칠 수 있는 손놀림을 억제할 수 있고, 발은 악마의 유혹이 있는 곳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출 수 있다. 자신의 삶이각박해지는 것은 불평의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이 불평의 조건이 되어 입을 열기만 하면 불평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말씀 언(言)변에 이룰 성(成)이 붙어서 정성 성(誠)이 된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니 말을 건성으로 하지 말고 정성을 다하여 하라는 뜻이다.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에밀쿠에’는 자기암시에서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무한 반복하고 무의식에 주입하면 조금씩 점점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봄이 오고 있는 한 해의 앞자락에서 꽃망을을 터트리고 있는 벚꽃나무가지의 생동감을 잠시 헤아려 본다. 연둣빛 새봄의 보드라운 싹을 달며 얼마나 행복할까. 여름날의 말매미와 새들의 휴식처를 만들고, 알록달록 가을의 옷감으로 춤바람도 났다가 다시 휴식의 겨울을 맞기위해 연둣빛 꿈에 젖어 있으리라. 우리는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해야만 한다. 지나간 일들은 생각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고, 다가올 미래는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운명의 길이 갈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는 지금 이 시간에 취하는 언행에 따라 모든 것들이 순간에 결정될 수 있다. 시대의 변화와 감각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동안 몸에 젖은 습관과 꺾일 줄 모르는 아집은 목적지를 잃게 하는 요인이 되어 후회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설정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취향과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남들을 의식해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지 못했거나, 선택의 착각으로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한 삶의 목표는 자신의 능력과 색깔에 알맞게 그려가야 한다. 이제 우리는 두 눈으로 나만을 위해 보았다면 그 두 눈으로 남을 위해서도 볼 줄 알아야한다. 보는 것이 비록 좁다 할지라도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을 본다면 찾아가서 도와주자. 이는 두 눈을 가지고 해야 할 임무이기도 하다. 두 귀로 달콤한 말만 들었다면 그 두 귀를 활짝 열어야 한다. 듣는 것이 비록 싫은 소리라도 그 것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들어주며 위로해 주자. 이는 두 귀를 가지고 함께 할 조건이기 때문이다. 코로 향긋한 냄새만 맡았다면, 그 코로 이제부터 다른 냄새도 맡도록 하자. 환경을 썪게 하는 오염원을 감시하고, 보존해서 잠깐 빌려 쓰고 있는 후손에게 온전히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입으로 불평만 늘어놓았다면 그 입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하자. 입이 하는 말은 무한대여서 사랑, 위로, 감사하는 말과 미소 지으면서 늘 고맙다고 말하자. 이는 고운 입을 가지고 살아 갈 이유이기 때문이다. 두 손에 탐욕만을 꼭 움켜쥐고만 있었다면 그 두 손을 베품과 나눔으로 활짝 펴야한다. 가진 것이 비록 작은 것이라도 그 것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누어 줄줄 알아야 한다. 이는 두 손을 가진 최소한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두 발을 오직 나를 위해 걸었다면 이제부터는 그 두 발을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도 찾아 걸어가야 한다. 휠체어를 타고 가는 사람은 밀어주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부추겨 주는 작은 일부터 하다보면 꼭 도울 걸음걸이가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 눈, 귀, 코의 세부분도 자신의 의지와 결단, 그리고 인생관에 따라서 마음대로 지배 할 수도 못 할 수도 있음이다. 과거는 해석에 따라 바뀐다. 미래는 결정에 따라 바뀐다. 바꾸지 않기로 고집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목표를 잃는 것보다 기준 을 잃는 것이 더 큰 위기이다. 인생의 방황은 목표를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기준을 잃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행복으로 불행으로 아니면 성공으로 아니면 파멸의 길로 갈 수 있음이 이 눈, 귀, 코와 입, 손, 발의 여섯신체부분을 잘 지배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인생의 가치는 더 많은 소유가 아니라 더 깊은 인격이다. 우리는 오감의 감각적 노예가 되지 말고, 오감의 냉철한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 인생의 진정한 목적은 무한한 성장이 아니라 끝없는성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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