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호 포도연구소 육종재배팀장

이석호 포도연구소 육종재배팀장

(동양일보) 포도는 충북을 대표하는 농가 소득작목 중의 하나이며 여성과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과일이다. 기호품으로서도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품종 변화가 빠른 편이다. 그러나 충북의 포도산업은 농촌 고령화로 인한 폐업, 수입포도의 증가 등에 따른 작목전환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이에 대응해 충북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는 충북포도 명품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첫째, 포도 수출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신품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화권 시장을 겨냥한 적색, 황금색 포도와 식감이 우수하고 껍질째 먹는 포도 및 청포도 등 유럽 스타일의 포도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장미향 등의 고향기 품종, 앵두처럼 빨간 적색 품종, 노랑 빛이 은은히 도는 청포도, 과즙이 풍부하고 과립이 커 입이 즐거운 포도, 기능성이 강화된 포도 등 소비자 취향을 공략하기 위한 품종 육성에 매진할 것이다.

충북농기원 육성 신품종으로는 껍질째 먹는 유럽종인 자랑, 항산화 성분이 많은 로제와인 옥랑, 화이트 와인 생산에 적격인 청포랑 등이 보급되었다. 캠벨얼리 대체 품종으로 개발된 씨 없는 고당도 포도 충랑은 현재 25ha 정도가 보급돼 있다.

충랑, 청포랑 품종은 영동과 옥천에 8억원의 국비를 확보하여 49농가, 8ha를 보급했고 청남대 둘레길 3색포도단지 조성을 위해 3억5000만을 투입했다.

둘째로, 현장중심의 실용농업을 위해 염화칼슘 처리횟수에 따른 자옥 포도 상품성 향상 효과 등 최근 3년 동안 10여건의 현장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컨설팅 등을 통해 농가에 신속히 보급했다. 그리고 기존 톱, 낫, 접도 등에 비해 60% 노동력 절감효과가 있는 포도 환상박피기를 특허 등록하고 산업화하여 보급했다. 또한, 비티제를 이용한 포도 캠벨얼리 유기과수원 포도들명나방 방제효과 등 최근 3년간 8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고, 16회에 걸쳐 학술발표도 실시했다. 작년 포도 우수농가 사례 책자에 이어 올해는 샤인머스캣 재배기술 등을 발간하여 농업인의 질적 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

셋째로, 생물농약, 고삼제 등 유기농자재와 계피 등 천연 추출물을 이용해 식품안전과 유기재배 기술을 개발해 보급했다. 2019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농약허용물질(PLS)제도로 인한 포도농가의 우려에 대응해 지베렐린수용제 등 3종의 생장조정제와 5종의 살충제 사용 등록시험을 수행했다. 뉴질랜드 등 포도수출시 문제되는 검역해충인 벗초파리의 잠재적 위험성을 평가해 홍보했으며, 수출 대상국 판로개척, 수출 매뉴얼 제작과 기술교육, 선과장관리 등을 실시해 2018년에는 6개국에 83톤을 수출하는데 일조했다.

넷째로, 기존 시설을 개량한 자연환기 유도형 완전 비가림 모델을 개발했으며 신품종인 충랑과 청포랑을 쉽게 재배할 수 있도록 1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 전시포를 옥천과 영동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농업인들의 현장교육과 견학장소로 활용해 신품종의 보급과 재배기술을 교육을 병행, 개발된 신품종을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요즘 포도재배 농가들은 포도원 폐업, 가격 불안정, 돌발 병해충의 출현 등 어려운 환경으로 걱정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변화하는 포도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충북 포도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첨단 연구와 현장애로 해결을 위한 컨설팅을 강화하는 등 포도연구소가 해야 할 역할이 많아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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