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국토부장관 후보자 2명 낙마…변재일·이상민·정일영 ‘거론’
청와대 ‘인사참사’ 논란…인사검증 안전통과 국회의원 출신 입각 기대

문재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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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내정한 2기 장관 후보자 2명이 동시 낙마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충청 출신 인사 발탁 여부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1일 해외 부실학회 참석 문제 등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인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이날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온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 사퇴했다.

청와대가 이들 부처 새 장관 후보자 물색에 나서면서 충청권은 지역 출신 인사 발탁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충청권은 이번 정부 들어 도종환(64·청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동연(62·음성)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영무(70·논산) 국방부 장관, 성윤모(56·대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기 장관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번 2기 개각에서는 단 한명도 내정을 받지 못하면서 17개 부처 장관 가운데 성 장관이 유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변재일(71·4선·청주 청원)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장 겸 방송통신특별위원장인 이상민(61·4선·대전 유성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변 의원은 지난 8일 장관 후보자 내정 과정에서 하마평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발탁 가능성에 오르내리고 있다.

변 의원은 1975년 행정고시(16회) 합격 후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관리실장과 정토통신부 차관을 지냈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을 맡는 등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후보자 2명이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를 하면서 ‘인사참사’ 논란에 휩싸인 청와대가 청문회를 비교적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국회의원 출신을 고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면이 변 의원의 입각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변·이 의원은 장관 임명 시 사실상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장관 후보로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국장·교통정책실장과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국가교통·항공정책·철도산업위원회 위원을 지낸 충남 보령 출신 정일영(62)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충청 동향에다 ‘대학동문’(연세대 경영학과)이란 점에서 역차별을 받았다는 말이 돌았던 만큼 이번에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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