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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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김학의 전 법부무 차관의 성접대와 뇌물수수 의혹 사건 수사의 핵심에 ‘충북’이 있다.

우선 1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의 단장을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맡았다. 검찰 내 대표 ‘특수통’으로 과거 현대자동차그룹 비자금사건, 굿모닝시티 사건, 함바 비리 사건을 맡으며 ‘독사’로 알려져 있다. 여 단장을 보좌할 팀장에 최영아 청주지검 금융경제범죄전담 부장판사도 포함됐다. 성폭력분야 2급 공인전문검사(블루벨트)인 최 부장검사는 김 전 차관의 성접대·성폭력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의혹 관련자로 전직 청주지검 충주지청장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지역의 이목이 쏠린다. 의혹 당사자인 김 전 차관은 물론 문제의 성접대 별장 출입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건설업자 윤중천씨와의 금품거래 의혹이 제기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모두 충주지청장을 지냈다.

이른바 청와대 수사 외압 의혹 해결의 중심에는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이 있다. 충북토종경무관 1호인 이 전 기획관은 2013년 3월 김 전 차관의 성관계 동영상 내사를 진행한 수사팀의 중추였다. 그러나 보임 4개월 만인 그해 4월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으로 좌천성 인사됐다. 당시 수사팀 대부분이 전보되거나 좌천성 인사를 당하며 당시 경찰수사에 대한 청와대 외압설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이 전 기획관이 진상조사단을 찾아 조사를 받으며 당시 작성했던 ‘업무수첩’을 증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의혹을 해결할 ‘스모킹 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수사단이 앞으로 펼칠 수사결과에 충북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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