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재벌가의 일탈은 어디까지인가.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가 대마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구속영장이 나올걸로 보인다.

예전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 모 씨도 그랬고, 얼마전 ‘버닝썬 게이트’에서도 부유층들의 마약문제가 온 나라를 뒤집었다.

재벌가의 마약 관련 추문은 더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모 씨도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했다는 혐의로 넘겨졌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이게 경찰의 '봐주기 수사'라는 의혹이 커지자 서울경찰청이 황 씨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부유층 2,3세들의 마약 탐닉은 이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 정도로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버닝썬 사건에서 그릇된 클럽 문화에 빠진 이들이 신종 마약에 탐닉하고 속칭 '물뽕'을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오죽하면 버닝썬 파문이 직후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국회에서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 지위는 잃었다”는 말을 다 했을까. 일반인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부유층들의 일탈 때문에 국가적 망신이 발생한 것이다.

유엔은 인구 10만명 당 연간 마약사범이 20명 미만일 때 마약청정국으로 분류한다. 인구 5000만명인 우리나라는 이미 2016년에 1만4000여명으로 기준(1만2000명)을 넘어섰다. 더 심각한건 마약사범이 증가추세라는 점이다.

또한 마약류 유통경로였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소비국으로도 바뀌고 있다고 한다. 가격도 세계에서 상위권으로 꼽힐 정도로 비싸졌다.

마약류는 대개 코카인, 아편, 필로폰, 대마초 등을 말하는데 이게 강한 환각성과 중독성을 갖기 때문에 투약자를 끝내 폐인으로 만들고 환각 상태에서 2차 범죄까지 유발한다. 국가와 사회 전체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기 때문에 굳이 말로 다 표현할수 없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정부는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마약사범과 밀수꾼들이 한국은 마약류 등 통관 절차도 간단하다는 착각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검·경찰, 식약처, 관세청 등이 강력한 공조체제로 근절에 나서면서 온 나라가 마약과 전쟁을 벌여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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