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지난 2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춘희 시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격언을 꺼냈다.

세종시청 사내 게시판 등에 인사불평에 대한 글이 올라온다는 것은 실국장들의 인사행정이 미흡한 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열심히 일하든 말든 차이없고 고참 중심으로 승진시키면 누가 일하냐"며 "힘들고 어려운 부서 배치 받으면 아프다고 핑계대고 빠지는 이런 풍토가 변하지 않으면 유능하고 건강한 조직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인사와 관련 실국장들의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직원들이 일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평가해달라"며 "인사가 만사다 인사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원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해주는 것이다. 실국장들이 직원들에게 확실히 선언을 해라. 이게 제대로 안되면 직원들 일 안한다"고 꼬집었다.

공직사회에서의 인사문제는 개인만이 아닌 공직사회에서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시발점이된다.

심사숙고와 재고를 통해 원만하고 형평에 맞는 인사를 단행한다면 조직을 튼튼하게 한다.

하지만 세종시의 일부 인사권자들은 바른 인사에 다가서지 못해 조직 전체 청렴도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 시장이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각성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실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612개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는 종합·내부청렴도 4등급(최하위), 외부청렴도 3등급에 이어 정책고객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 집단 역시 부패위험 기관(3등급)으로 평가했다.

이시장의 말처럼 인사가 만사라지만 잘못하면 망사(亡事)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옛 연기군, 타시도, 중앙부처 전입 공무원 간 복잡한 인사구조로 내부갈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인사권자들의 각성으로 조직의 결집된 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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