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환자 중 10명이 의료진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경기도 안양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집단으로 홍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부에서 이 병원을 정상 운영해도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3일 경기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안양 A종합병원에서 지난 1일 홍역 환자 7명이 발생한 데 이어 2일에도 4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11명의 감염자 중 무려 10명이 이 병원 의료진(의사 3명, 간호사 7명)이다. 나머지 1명은 이 병원 입원 환자이다. 도 보건당국은 감염 확진된 의료진을 모두 자택 격리한 가운데 전체 의료진을 포함해 1500여명에 이르는 이 병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홍역 항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당국과 해당 병원은 감염 확진자는 물론 항체검사에서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직원들의 경우 업무에서 일시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특히 호흡기 관련 의료진 등을 우선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병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 병원 의료진이 집단으로 감염됐다고 해도 현재 ‘병원 운영 일시 중단’ 등을 검토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병원이 안양에서 사실상 가장 큰 병원이고, 지역 의료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운영을 일시적으로라도 중단할 경우 오히려 지역 주민들의 진료와 치료에 더 많은 혼란과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은 현재 800여 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홍역 환자 발생 직후 별도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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