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생물자원화 극비 프로젝트를 공개 후 문의전화 쇄도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속보=충북 보은 속리산의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 자목(子木)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1일자 2면.

보은군이 10년간 정이품송과 정부인소나무 자목을 대량 육성해 왔다는 천연기념물 생물자원화 극비 프로젝트를 동양일보가 처음 공개하면서 정이품송 자목을 구입하려는 문의전화가 보은지역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쇄도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달부터 정이품송 10년생 자목 수백그루를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보은군에는 하루 30∼40건의 구매 문의 전화가 접수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부서 공무원들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귀한 나무’를 회사나 집 주변에 심어 가꾸려는 개인 구매자들이 대부분이다. 천연기념물 53호 진돗개 강아지를 보유하고 싶은 심리와 유사하다.

그러나 보은군은 정이품송 자목 일반 분양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식목일 행사의 하나로 주문 순서에 따라 올해 200그루 정도를 일반에 보급할 계획이었지만 전국적인 관심도가 부담스러운데다 일반 분양에 따른 법적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전자 보존을 위한 증식 목적으로 정이품송 솔방울 채취를 허가한 문화재청이 수익사업을 위한 판매까지 허가하지 않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문화재청은 “내부검토가 끝날 때까지 판매를 보류하라”고 보은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군은 2010년부터 장안면 2개 마을 2.4㏊의 양묘장에서 정이품송 자목 1만그루와 정부인소나무 자목 1만1000그루 등 2만1000여그루의 두 천연기념물 소나무 자목을 철저한 보안 속에 키워왔다.

군은 충북대 특용식물학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목과 정이품송의 형질이 99.9% 일치한다는 확인서도 받았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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