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형 촬영 동영상 확인 결과 오심 '분명'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충북배구협회가 주관한 48회 충북소년체전 남자 초등부 배구 결승전에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학부형들은 "문제의 주심이 결승전 상대 학교 출신으로 편파 판정을 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6일 충북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청주 각리초와 제천 의림초의 남자 배구 결승전.

이날 경기는 충북소년체전 결승뿐만 아니라 전국소년체육대회 출전권이 걸린 경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세트 스코어 1대 1에서 승부가 걸린 3세트 중반의 판정이 문제가 됐다.

각리초의 공격 상황에서 서브 ‘인’을 ‘아웃’ 으로 판정한 것이다. 학부형들과 각리초 배구 감독 B씨의 항의가 이어졌고 합의 판정까지 갔지만 결국 아웃으로 결정됐고 B감독은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한 학부형이 문제의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이 공개되면서 잘못된 판정이 드러났다. 이 동영상을 본 경기 관계자들도 ‘인’ 으로 인정했다.

더욱이 학부형들은 오심을 한 A주심이 제천 의림초 출신으로 경기 내내 오심과 편파 판정을 저질렀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A주심은 한 마디 말도 없이 다음 경기를 이어갔고 학부모들은 오심으로 확인된 만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

편파 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요 경기에 출전 학교 출신의 심판을 배치하는 경우는 없다. 이에 대해 충북배구협회 관계자는 “심판의 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A주심을 배정했다"며 “오심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편파 판정을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회를 주최한 충북도교육청 역시 이번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학교 출신의 심판 배정에 대한 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대회를 주관한 충북배구협회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입장이다.

그러나 학부형들은 재경기와 함께 A 주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 학부형은 “이 경기를 위해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고생했느냐"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재경기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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