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혈맹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지구촌 어린이 지원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이 공동 주최하는 ‘사랑의 점심 나누기’ 캠페인이 10일 증평을 시작으로 오는 30일 청주시 상당·청원구까지 충북도내 각 시·군·구를 순회하며 열린다.

올해로 24년을 맞은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은 충북도 곳곳에 나눔 문화를 퍼뜨리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아·지역아동센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사랑의 점심나누기를 통해 모금되는 성금은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에게 쓰이며 충북도민의 보은(報恩)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고 있다.

68년 전 에티오피아는 한국 전선에 6037명의 전투병력을 파병했다. 그들은 250여회의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그 결과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고국에 돌아간 그들은 쿠데타로 집권한 공산주의 정권으로부터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경제적 지원은 물론 사회적 지위마저 박탈당하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

1996년 에티오피아 현지에 가서 참전용사들의 참담한 현상을 취재·보도한 동양일보는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역 어린이를 비롯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을 돕기 위해 기꺼이 점심 한 끼를 양보하자며 시작된 이 행사는 충북도내에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켰으며 에티오피아 땅에서는 매년 학교 교실을 짓는 등의 기적을 일궈냈다.

도내 11개 시·군의 저소득가구 아동 급식비와 복지시설에 지원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고, 에티오피아에 소득증대 사업장을 건립해 참전용사들의 자활을 이끌어 냈으며 참전용사 후손들과 청년들에게는 교육을 선물했다. 재학생 대부분이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후손인 히브렛초에는 도민들의 성금으로 유치원 건물을 세웠고, 엔토토암바 고등학교에는 특별활동실을 건립한데 이어 100여대의 컴퓨터를 기증해 ICT센터를 만들었다. 도민 성금으로 학교 건물과 각종 기자재 전부를 마련해 문을 연 시로메다 직업훈련학교와 자동차정비훈련센터는 양질의 청년기술자를 키워내고 있다. 지난 2월 27일에는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 에너모레나 에너 와레다지역 군치레 마을에 종합 커뮤니티 센터인 ‘충청북도홀’을 신축, 준공식을 가졌다.

올해부터 사랑의 점심나누기는 연중캠페인으로 펼쳐진다. 지난해까지는 순회모금 행사 기간에만 성금을 접수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순회모금기간 이외에도 접수가 가능하도록 모금 방식을 개선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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