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환경연구원 10월까지 감시…오창호수공원 추가 설치
제주서 ‘작은빨간집모기’ 발견…전국 ‘일본뇌염주의보’ 발령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가 감염병 매개 모기 감시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충북에서 채집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한 감시와 진단이 가능해지고 대상도 확대된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매개 모기 감시사업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공북리 소재 축사에서 모기를 채집,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발생·밀도를 조사하는 사업으로 일본뇌염 주의보·경보 발령을 위한 자료로 사용된다.

올해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외에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 도심지역에 많이 발생하는 빨간집모기 등도 감시 대상에 포함된다.

흰줄숲모기 등도 작은빨간집모기처럼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된다.

연구원은 오창호수공원과 도심지역 등 2개 지점에 추가적으로 유문등과 BG 트랩을 설치해 모기를 채집하고 발생 밀도와 바이러스 감염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때 발생하며 99% 이상은 무증상이지만, 일부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경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17명의 일본뇌염환자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였고, 충북에서는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돼 지난 8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 확인시점과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보다 5일 늦어진 것으로 이는 평년대비 봄 기온이 낮았던 데다 심한 일교차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은 치료약이 없고, 뇌염으로 진행되는 경우 매우 위험하므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미리 숙지해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지난 10년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중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면역이 없는 해당 연령층은 예방접종을 하는 등 적극적이 예방활동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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