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10일 오후 청주대 보건의료과학대학 청암홀에서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청주대(총장 정성봉)는 10일 산악인 엄홍길 대장(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을 초청, ‘명사특강’을 진행했다.

엄 대장은 이날 ‘도전과 극복’ 주제 특강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많은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대장은 “1985년 겨울,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도전했다. 가장 어려운 루트를 찾아 도전했지만 경험부족과 기상문제 등으로 실패했다. 이후 실패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피나는 훈련을 거쳐 이듬해 겨울 다시 에베레스트를 재도전하게 됐다. 결과는 또 실패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두 번째 도전에서 정상에 거의 다다른 순간 그동안의 겸허한 마음과 자연에 대한 순종은 욕심으로 바뀌었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 순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고가 발생했다. 식량과 장비를 짊어지고 올라오던 현지 셰르파 중 1명이 실수로 1000m 절벽으로 떨어졌고, 나의 도전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그 사건 이후 ‘다시는 히말라야에 오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한국으로 왔지만 다시 도전을 하게 됐고, 결국 히말라야 8천미터 14좌(座)에 이어, 로체샤르(8400m)와 얄룽캉(8505m) 등 로체(8511m)와 캉첸중가(8586m) 위성봉마저 오른 세계 최초의 산악인으로 기록됐다.

엄 대장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2년 동안 무려 38번의 도전을 감행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후배와 셰르파를 잃었다”라며 “자신을 희생하며 도와준 산악인과 셰르파의 유족을 돕고, 나를 받아 준 산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이 정상을 잠시 빌려주었기 때문에 내가 산에 올라간 것일 뿐’이라고 말하는 엄홍길 대장은 2007년 파라다이스문화재단에서 받은 특별공로상 상금(5000만원)을 종잣돈 삼아 2008년 5월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했다. 그리고 후원자들의 정성을 모아 네팔 오지에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15개의 학교가 건립돼 운영 중이며, 16번째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 학교를 리모델링해 유치원고 초, 중, 고, 대학으로 이어지는 교육타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2019학년도 명사초청 특강은 ‘글로벌 시대의 창조와 도전’이란 제목으로, 우리나라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의 강연을 통해 인생관과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기회를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엄 대장은 한국외국어대와 동 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경희대 체육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 국립등산학교장, 대한산악연맹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네팔 산쿠와사바 수여 특별공로상,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SNS 산업대상(사회봉사부문), 자랑스런 대한국민 대상, 체육훈장 청룡장 등을 받았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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