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969, 종이에 펜, 33x36.5cm, '1969. 다시 빠리에 와서 형무소 생활을 머리로 그려본 것.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서예와 추상화를 더한 '문자추상', 수묵화 기법을 활용해 인간 군상을 표현한 '군상' 등 고암 이응노(1904년∼1989년) 화백의 작품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화백으 작업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대전 이응노미술관의 '이응노 드로이의 기술'전 이다. 전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이응노의 드로잉과 스케치 작품 120점을 소개한다.

미술관이 그간 완성작을 중심으로 전시를 꾸몄던 것과 달리 이번엔 기존에 소개되지 않았던 드로잉과 스케치 작품을 엄선했다.

작가가 인식을 거쳐 작품을 형상화하는 단계를 일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드로잉이라는 점에서 출발한 전시다.

관람객들은 드로잉 작품을 통해 이 화백이 어떤 이미지들을 발견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드로잉이 단순한 밑그림이나 미완성 작품으로 이해되던 개념을 확장해 독립된 예술품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발견한다.

1전시실에서는 군상과 전통기물을 주제로 한 드로잉과 이것이 형상화된 조각 작품 등이 전시된다.

문자 추상과 서체 연습, 풍경을 토대로 한 드로잉이 2전시실과 3전시실에서 각각 선보인다.

4전시실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작품 슬라이드를 넘겨볼 수 있는 환등기가 설치된다.

이응노의 작품과 사진이 담긴 슬라이드를 직접 손으로 넘기며 감상할 수 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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