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상해임시정부 수립의 주도적 역할을 한 여관 신규식(1879∼1922) 선생의 친필 간찰(簡札·편지)이 발견됐다.

청주시고령신씨충청북도종회(회장 신원식)는 10일 청주시에 친필 간찰 50여 통에 대한 등록문화재 신청서를 접수했다.

선생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인차리 출신으로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를 졸업하고 무관으로 재직 중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지방군대와 연계해 저항을 계획했지만 실패했다.

1911년 중국으로 망명해 중국 혁명가들과 친교를 맺고 신해혁명에 참여했으며, 이후 중국 요인들과 협력하여 독립운동에 힘썼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의정원 부의장(국회 부의장)에 선출, 법무총장을 거쳐 1921년 국무총리 겸 외무총장이 됐다. 같은 해 신생 중화민국 정부에 대사로 부임, 임시정부의 승인을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22년 임시정부에 내분이 생기자 조국의 장래를 근심해 25일간의 단식 후 목숨을 끊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간찰은 생가터를 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시는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예관 신규식 선생의 친필 간찰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발굴된 것은 그분의 공적을 다시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료”라며 “문화재청 등록문화재에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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