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기후변화 선제 대응 마스터플랜 수립2030년까지 56억 투입…재배면적 19.6→100㏊ 확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에서 키우기 적합한 차요테, 파파야 등 기능성 아열대 채소 17종과 애플망고, 노니, 만감류 등 과수 11종을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시작됐다.

충북농업기술원은 10일 기후변화에 따라 아열대작물을 육성, 확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추진할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현재 도내에서는 60농가가 19.6㏊의 농지에서 아열대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2030년까지 56억1000만원(국비 26억5000만원 포함)을 투입해 기술을 개발하고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을 100㏊로 늘릴 계획이다.

도내 평균기온이 지난 45년간 0.83도가 상승한 데 이어 앞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는 온난화 현상은 더 빨라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열대 기후에 순응하고 길어진 생육기간 동안 품질과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존 작물에 대한 안전재배는 물론 충북지역에 맞는 아열대 작물의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저온, 폭염, 집중호우 등 돌발 기상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4차 산업혁명기술이 접목된 체계적인 기후변화 선제대응 시스템 구축도 요구된다.

농업기술원은 마스터플랜에 따라 아열대 채소·과수를 특화작목으로 집중육성하고 소득화하는 패키지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또 도내 아열대 농장을 연결하고 농촌 관광자원을 융합시킨 '아열대 루트' 지정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단지 개념의 아열대 벨트 조성 계획도 담겨 있다.

농업기술원은 연구, 현장교육, 관람이 가능한 4100㎡ 규모의 ‘아열대 존’을 연구원 내에 조성, 아열대작물의 적응성 평가와 재배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개최될 1회 충북농업혁신페스티벌 때 연구 성과를 토대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송용섭 농기원장은 "기후변화를 재앙이 아닌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온난화에 따른 농업생산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충북에 적합한 아열대작물 등 고온성 작목을 육성해 새로운 소득 특화작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