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의회 김용래 의원 군정질문서 제안…김창호 부군수 "헛개나무·쉬나무 조림확대 방침" 밝혀

영동군의회 김용래 의원이 267회 임시회에서 군정질문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영동지역 산림에 대규모 밀원(蜜源)을 조성해 영동군을 특화된 ‘로얄제리시티’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영동군의회 김용래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267회 임시회 군정 질문을 통해 밀원조성을 위한 연차별 조림계획과 양봉농가 육성방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김 의원은 “전국 인구소멸위험지역 80개 지자체 중 영동군이 50번째”라며 “젊은이들은 물론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귀농·귀촌 희망인들이 영동으로 이주해올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로얄제리시티 조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를 위해 영동군에 분포돼 있는 국·도·군 소유 산림에 벌들이 꿀을 많이 채취할 수 있도록 대규모 밀원을 조성해 양봉농가를 육성하고, 군수가 보증하는 꿀과 로얄제리를 생산·판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답변에 나선 김창호 영동부군수는 “현재 영동군에는 약 260농가가 1만9000군의 꿀벌을 사육해 연간 약 86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대부분의 농가가 꿀 생산위주의 양봉업을 경영하고 있지만 인력과 기술적인 문제로 2농가에서만 연간 약 200㎏의 로얄제리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적인 이상기온으로 주요 밀원인 아카시아의 개화기간이 짧아지면서 수년째 꿀 채취량이 감소해 양봉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김 부군수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영동군은 주요 소득원인 과일 등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에 필수적인 꿀벌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지금까지 양봉농가들에게 헛개나무 3000그루, 쉬나무 600그루를 공급하는 등 밀원을 조성해 왔다. 이달 초에도 양봉농가와 임업후계자들에게 헛개나무 3800그루를 나눠줬고, 현재 쉬나무 1만그루를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2019년 산림경영계획에 따라 올해 학산면 서산리 97-7번지 24.2㏊ 중 5㏊에 헛개나무 등의 조림을 시작했다.

김 부군수는 “앞으로도 밀원조성에 적합한 군유림을 파악해 밀원수 조림을 늘리며 양봉농가의 밀원수 조림을 지원하는 등 장기적으로 밀원조성을 확대하겠다"며 "로얄제리, 화분생산 등 양봉소득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양봉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공동 포장판매를 실시하는 등의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영동군은 양봉산업 발전을 위해 매년 약 1억4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신규 사업으로 8000만원을 들여 ‘신소재벌통’을 공급할 계획이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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