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지역 독립운동가의 활동 살펴 볼 수 있는 기회

단양군 평생학습센터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초청 강연회가 개최됐다.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단양지역에서 이뤄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은 의병계열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걸순 충북대 교수는 지난 16일 단양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초청 강연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도내 11개 시·군 중 3.1운동 만세시위와 관련 일제 기록이 없는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이라며 "이는 단양의 독립운동계열이 의병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의 ‘독립운동사’(3권)와 독립유공자 이병헌(1896~1976) 선생이 지은 ‘3·1운동 비사’에 단양에서 만세시위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단양 출신 독립유공자 24명 중 83.3%인 20명이 의병운동에 투신했다. 나머지 4명은 3.1운동(방재구·원세덕), 국내항일(안성연), 광복군(이석린)이다.

그는 "독립유공자 24명 중 20명이 의병에 투신했다는 것은 이 지역에서 의병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됐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전국에서도 의병계열이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양지역 만세운동이 다른 지역보다 적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았다.

그는 “의병운동이 치열했던 단양지역은 전위부대가 제거됐고 벽지에 위치해 연락이나 소식이 늦어 만세시위를 주도할 학생 등의 세력이 형성되지 못한 때문이 아닌가 본다”라고 추정했다.

이날 강연은 충북도와 충북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00주년기념사업추진범도민위원회가 주최하고 충북학연구소·단양문화원이 주관했다.

군 관계자는 “3.1운동과 그 소중한 결실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데 감사드리며 단양지역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단양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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