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의 사업장 폐기물 소각장 신설 중단과 관리·감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충북도의회 이의영(청주12) 의원은 17일 37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맑고 깨끗한 도시이자 청풍명월의 고장이었던 충북이 ‘폐기물 소각장 천국’, ‘미세먼지 농도 전국 1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뿌연 하늘 아래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재 청주에는 총 12개의 공공·민간 폐기물 소각장이 가동 중이며 6개의 민간 폐기물 소각장이 반경 10㎞ 내에 밀집해 있다"며 "이곳에선 전국 소각물량의 18%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창 후기리 소각장을 포함해 신설 중인 4곳의 소각장까지 합세하면 전국 소각물량의 26%까지 처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폐기물 소각장의 과밀집으로 대기질 악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는 도민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세계보건기구 WTO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공식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북에 더 이상의 소각장 신설은 절대 안 된다"며 "충북도는 소각장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주민의 분노가 심화하고 있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충북 대기질 악화의 주범인 소각장 신설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기존 소각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기질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폐기물 관리 종합계획 수립, 폐기물 관리 감독 전담 태스크포스(TF) 구성 △소각 관련 규제 강화 조례제정 △소각장 밀집 지역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 △폐기물 관리 거버넌스 구축 등을 제안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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