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 충북대 겸임교수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 충북대 겸임교수

(동양일보) 통계청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22.5세였던 입직연령이 2010년 23.3세, 2016년 23.6세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OECD국가들의 평균보다 3.5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무적으로 국방의 의무로 인한 군복무의 특수성이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남성들의 입직연령이 1.5세가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년이라는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보아 입직연령의 원인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입직이란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이 어떤 직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사회적으로는 구직자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나이를 이야기 한다. 대부분 23.6세라고 하면, 여성의 경우에는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한 경우, 고등학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나이인 22세에 1년에서 2년 정도가 더 소요된 나이이며, 남성은 군대제대 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의 나이까지 감안했을 때, 24세 정도에는 졸업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경우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경우이며, 여기에 특성화고등학교졸업생, 2년제대학생들까지 포함한다면, 대부분의 나이들이 높은 나이인 것을 깨닫게 된다.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입직을 한 경우, 18.5세 정도로 볼 수 있으며, 2년제 졸업생의 경우, 여성은 20.5세, 남성은 군대를 감안해서도 22세에 가깝게 된다. 이렇듯 입직연령이 높다는 것은 구인자의 입장, 즉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기업에서 일하는 직무별에 따라 업무의 중요도, 기술의 중요도 등의 차이가 있는데, 여기에서 나타난 입직자들이 대학생들에 편중되다 보니, 우리의 구인자와 구직자의 미스매치는 여기서 발생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높은 학력을 필요하지 않는 일자리는 사람들이 부족하게 되고, 높은 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 벽을 뚫기가 매우 어렵다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2017년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노동시장에서 대졸 이상의 인력 초과공급이 7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 인력의 초과수요가 113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듯 기업들이 구인하고자 하는 일자리는 고등학교졸업자들에게 적합한 직무로 구성되어 있어, 향후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대졸이상 실업률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미스매치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입직연령이 높은 결과에 대해서 출산율과도 연관되어 있다. 입직연령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연령대가 높아지게 되면서, 결혼과 출산이 연결되는 연령대 또한 높아지게 되고, 자신들의 입직연령상승에 따른 수입구조의 변화 등에 따라 결혼 후 출산율 또한 낮아지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1.26명에서 2016년 1.17명, 2017년에는 1.05명으로 점진적으로 출산율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물론 입직의 원인으로만 출산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듯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향후 일할사람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비롯하여, 인구밀도의 감소로 인한 사회적 문제로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면에서 입직연령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진입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말과도 같다. 수요처에서 요구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에 대해 초과되는 지식, 기술, 태도로 인하여 적합한 인력과의 미스매치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서 쌓여야 하는 다양한 업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들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충북에는 26개의 특성화고등학교와 18개의 2년제 및 4년제 대학이 존재하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있으나, 이들이 우리 지역의 노동시장에 입직하는 것은 불과 60%가 안되고 있다. 이는 특성화고교생들의 입직이 늦어짐과 동시에 대학으로의 진학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우리도 앞서 말한바와 같이 입직연령이 늦어짐과 동시에 고학력인구의 증가를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입직연령을 낮추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인식부터 변화해야 한다. 독일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고졸자들의 취업난으로 인해서 고민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졸자의 취업난으로 고민하고 있다. 대학이 성공의 지름길이었던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분명 대학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젊은 청년들이 생산직 등의 자신들의 일자리에서 충실히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대학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사회적인식이 변화해야 하며, 고졸자들도 자신의 꿈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자신의 일에 대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때, 이들과 함께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청년들에게 사회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자신들이 당연히 속해 있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도록 이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들도 함께 동참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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