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위한 관련 특허출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009년 10건에서 2018년 129건으로, 10년간 무려 1200% 증가했다.

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특허출원 급증은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미세먼지 예보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특허출원 중 소형화 관련 출원은 2013년까지 연평균 4건 내외에 불과했지만, 2015년부터는 연평균 20건 이상으로 늘었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시장이 확대되고, 다양한 제품에 응용하기 위한 모듈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측정방식은 광산란 방식, 베타선 흡수 방식, 중량농도 측정방식 등으로 구분되는데 최근 5년간 측정방식별 출원 비중을 보면 광산란 방식이 50%로 베타선 흡수 방식(8%), 중량농도 방식(2%)과 비교하면 압도적이었다. 광산란 방식은 부유 입자에 광원을 비춘 뒤 산란광을 검출해 입자의 직경과 개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필터 포집에 의한 중량농도 및 베타선 흡수 방식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별도의 질량 측정 또는 필터 교체가 필요 없어 실시간 측정과 소형화에 유리하다.

미세먼지 측정기술을 타기술 분야 또는 다양한 제품에 적용한 미세먼지 측정-응용기술 특허출원도 10여년 전에는 연간 5건 내외였지만 지난해 76건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널리 사용되는 공기 청정기와 에어컨, 창문과 공조 설비 제어 등에 미세먼지 측정기술이 필수화되고, 온실관리(히터와 광량 제어), 옷 보관 장치(공기 분사 제어), 스마트 마스크(마스크 각 부의 작동 제어), 생물학적 실험 장치(미세먼지 노출 실험 장치 제어), 스마트 가로등(정보 및 광량 제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된다.

출원인별로 보면 2014년에는 중소기업, 개인, 학교, 출연연구소가 10건 내외로 엇비슷했지만, 지난해에는 중소기업과 개인의 특허출원이 각각 54건과 37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전체 70%를 차지)했다. 개인 출원이 2017년 14건에서 지난해 38건으로 2배가량 늘어 미세먼지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허청 관계자는 “정부의 관련 정책 추진과 시장 확대로 미세먼지 측정기술 특허출원은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며 “현재까지 측정의 정확도 향상과 소형화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의료, 바이오, 농식품, 가전 등에 특화된 미세먼지 측정기술 출원이 급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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