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진식 기자) 얼마전 청주의 한 백화점에서 점주와 직원들을 상대로 수십억대 사기행각을 벌이고 종적을 감추었던 50대 여성이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수사 5일 만에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이 여인은 경기도 평택출신으로 금융사기전과 3범인 김모(53)씨로 밝혀졌다. 김씨는 계획적 사기행각을 벌이기 위해 김마리아라는 가명을 쓰며 백화점을 수시로 드나들며 중소기업에 긴급자금을 빌려주는 자칭 사채업계의 큰손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에게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등 고소득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의 김씨는 적게는 수 천 만원에서 많게는 17억원을 가로챘다. 자신의 가사도우미와 30대 운전기사에게까지도 각각 4억원과 6억원을 똑같은 방법으로 받아 챙기는 등 확인된 피해액만 40억원 가량이다.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달콤한 유흑에 빠져 이들의 투자금은 김 씨 자신의 재력가 포장을 위해 사용됐다. 실제로 그는 백화점에서 명품의류와 보석 등 고가의 상품을 매달 2000만~4000만원정도 소비하면서 VIP(자스민클럽) 회원이 됐고, 최근까지 약 3년간 모두 10억원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수십억대 사기범은 잡혔지만 이들이 건넨 돈의 회수는 어렵다는 것이다. 평생을 피땀을 흘려가며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한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날려버릴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들의 한숨과 눈물을 닦아줄 공은 검찰과 법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동종전과 3범으로 전국을 돌며 남의 돈으로 호의호식하며 많은 이들을 좌절과 절망감에 빠트린 금용사기범은 이제 우리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 괴산 김진식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