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미 옥천도서관장

백경미 옥천도서관장

(동양일보) 4월의 도서관은 특별하다

왜냐하면“어제를 담고 오늘을 보고 내일을 짓다”주제로 독서특강과 문화공연이 열리는 도서관 주간이 있고 세계인의 독서증진을 위해 지정된 ‘세계 책의 날’도 있기 때문이다.

이 주간에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 곳곳에서 학교, 공공, 학술, 특수도서관 할 것 없이 모든 유형의 도서관이 참여하여 도서관의 이용과 자원을 한껏 높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구의 경계를 허물고 동시간대에 책이라는 매개체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지고도 가슴 벅찬 일이다.

우리는 어떤 목적을 이루어내기 위해 무엇인가를 지속적이고 꾸준한 한 방향으로 노력하면 쌓여진 시간만큼이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성장을 가져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것도 개인이라는 개체는 물론 물리적 공간, 시간적 공간을 뛰어넘어 77억의 전 세계 인구를 책이라는 공통 언어로 연결하여 염원한다면 더 말할 나위 없다.

나날이 변해가는 도서관 진화도 그러하다.

누군가 도서관을 더없이 정의한 다음과 같은 명쾌한 표현은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인류가 파괴되어 가장 빠른 회복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복구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최선의 선택은 다름 아닌 도서관이라고 말이다.

세계가 멸망해도 도서관이 무사하다면 현재의 문명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문제없다고 할 만큼 도서관의 존재 의미를 부여한 말일게다

유네스코 총회에서 매해 4. 23일로 제정한 “세계 책의 날”에 문득 쥬제 죠르즈 레트리아가 쓴 『내가 책이라면』의 잊지 못할 감흥들이 머릿속에서 춤을 추며 맴돈다.

내가 만약 책이라면 결단코 책장을 꾸미는 붙박이 용도로만 쓰이지 않길 바라며,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함께 하고 싶으며, 오랫동안 꼭꼭 숨겨놓은 간직된 비밀들이 저마다의 꿈을 키울 수 있다면 기꺼이 사람과 함께 나누기를 소원하며, 삶을 바꿔준 내 인생의 책이라 주저 없이 불려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다양한 책들이 아우성치는 목소리가 구구절절 귓전에 울려 퍼진다

책으로 친다면 나는 어떤 책이었을까? 그리고 어떤 책이 되길 바라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본다. 책과 도서관에 관한 단상에 빠지게 하는 요즘이다.

목련꽃 그늘 아래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었던 박목월 시인의 노래는 끝이 나고 벚꽃엔딩도 울려 퍼져 이제 꽃피는 4월은 다시 볼 수 없는 서운함이 있지만 어떠랴?

다양한 콘텐츠의 볼거리 즐길거리 놀거리가 있는 도서관 나들이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계절이 있지 아니한가?

늘 곁에 있어 꿈꿀 수 있는 핫플레이스인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남다른 상상력과 독창적 사유가 튀어나올 의외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리니...

책 읽기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천천히 우리들 삶 속으로 스며들면 좋겠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