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인 22일 서울광장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29.8도, 서울은 28.2도를 기록, 지구의 날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울진 해역서 3.8 지진…충북도 진도 2 느껴 “화들짝”

-‘철 잊은 더위’ 청주 29.8도, 4월 기온 역대 세 번째

-충청권 오늘 10~40㎜ 비 소식…더위는 다소 꺾일 듯



‘지구의 날’인 22일 새벽 갑작스런 지진 소식에 이어 오후에는 전국이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동해서 3.8 지진…충북도 진동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45분 19초께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85도, 동경 129.80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21㎞다.

이번 지진으로 강원·경북에 최대진도 3, 충북에서는 2가 감지됐다. 대전·세종·충남·서울·경기·전북·부산·광주·제주에서도 최대진도 1이 기록됐다.

진도 3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고 정지 중인 차량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 사람만 느끼는 정도이며, 1은 지진계에는 기록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정도다.

다만 이번 지진이 새벽시간 발생해 충청권의 경우 진동을 느꼈다는 119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3일 전 동해 지진의 여진이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최근 내륙까지 진동이 오는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지난 19일 강원 동해시 54㎞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발생했고, 앞서 지난 2월 10일에도 포항 인근 58㎞ 해역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지진은 모두 육지와 크게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인명이나 재산피해는 없었으나 대형 지진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역대 가장 더운 ‘지구의 날’

충청 등 서쪽 지방에는 한낮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29.8도로 평년(20.8도)보다 9도가량 높았다. 아침 최저기온 11.1도에서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일교차는 18.7도나 됐다.

이날 청주의 최고기온은 1967년 기상관측 이래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기록으로 앞서 2002년 4월 22일 기록했던 29도보다 0.8도 더 높았다. 4월 최고기온 극값과 비교해서는 2005년 4월 30일(31.3도), 1989년 4월 21일(30.6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청주를 비롯해 대전(29.3도)과 경기 수원(29.2도)·이천(28.6도), 강원 영월(29.7도), 전북 전주(29.0도), 서울(28.2도) 등이 올해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등 서쪽을 중심으로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안동 25.6도, 대구 25.5도, 부산 22.2도, 강릉 16.8도 등 동쪽과 비교해 5도 이상 높았다.

봄철 고온현상은 최근 몇 년 새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이 2009~2018년 전국 13개 지점의 4월 기온을 분석한 결과 일 최고기온이 25도를 넘는 날은 지난해 총 64일로, 10년 평균(32일)의 두 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봄·가을이 점차 짧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 이른 더위는 23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꺾이겠다. 기상청은 23일 오후 3시께 비가 전국으로 확대돼 24일 오후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예상강수량은 충청권·남부 10~40㎜, 서울·경기·강원 5~20㎜, 제주·남해안 20~60㎜다.

23일 기온은 이날보다 2~4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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