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감동, 더 깊은 울림 전하는 시낭송가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진천읍사무소로 시집을 든 이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진천 시낭송 동아리인 ‘포석 시울림’ 회원들이다.

동호회 이름인 ‘포석’은 진천 출신의 문학인이며 독립운동가, 언론인인 포석 조명희(1894~1938)선생의 호에서 따왔다. 포석 선생처럼 문학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2007년 진천평생학습관의 시낭송 교실, 2010년 진천읍 주민자치 프로그램에서 나순옥 시조시인으로부터 시낭송을 배운 회원들은 지금까지 계속 모임을 이어갔고 2015년 ‘포석 시울림’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현재는 이화선 시낭송가가 매주 화요일 강의를 하고, 금요일에는 회원들 각자가 좋아하는 시를 가져와 자유롭게 낭송하며 서로에게 고칠 점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골 마을 이장부터 주부, 시인까지 다양한 이들이 모여 시를 함께 읽고 낭송한다. 지역 행사가 열릴 때면 무대에 올라 시를 낭송하는 재능기부 활동도 한다.

회원들은 ‘시낭송의 메카 진천’에서 활동한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진천에서는 매년 4월이면 ‘전국시낭송경연대회’가 열린다. 2003년 이 대회가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전국에 시낭송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시낭송 인구도 급증해 지금은 어느 인문학 행사에서 쉽게 시낭송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시 낭송이 주는 힘은 크다. 메말랐던 가슴에 감성과 서정을 찾아주고 감동과 위로로 상처를 치유해준다. 이러한 시낭송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회원들의 말이다.

‘포석 시울림’ 회원들은 일상에서 상처받은 현대인들을 위로하며 오늘도 한 편의 시를 낭송한다. 박장미 기자

 

 

회원명단

△나순옥(고문) △최미용(회장) △고유정(부회장) △남진희(사무국장) △이남성(감사) △김부원(감사) △오만환 △이명환 △전해선 △최광숙 △최옥화 △최세희 △김경란 △강혜경 △박금자 △정경미 △임상은 △한상전 △이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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