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순례자
이윤희, 순례자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대전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본다. 오는 5월 1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넥스트코드 2019' 전이다.

넥스트코드는 대전을 비롯해 충청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발굴,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20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미술관은 공모를 통해 김재연, 노상희, 박승만, 박용화, 이윤희, 이재석, 장재민 작가 등 모두 7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대전'이라는 연결고리를 지닌 채 동시대의 도시와 사회 구조를 본인만의 시선으로 사유한다고 미술관은 설명한다. 회화나 사진, 뉴미디어, 도예 등 표현하는 매체는 각기 다르지만 본인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도시와 사회 구조를 탐색하며 현실을 다각도의 방면으로 재창조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100여점이다.

박승만, Chair
박승만, Chair

 

김재연·장재민 작가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끌어낸다는 종일한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끊임없는 풍경의 변화상에 대해 이들은 각자 사진으로, 회화로 남겨진 것들을 기록한다.

박용화·이재석 작가는 각각 동물성과 인간성, 신체성과 사물성이라는 양면성을 가진 소재를 바탕으로 회화 및 설치 작업을 한다. 이들은 각각 동물원, 군대라는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공간적으로 규정되고 삶의 공간적 차원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 그 상호작용성에 대해 탐구한다. 노상희 작가의 작업에서도 비슷한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주제는 외부 시스템의 통제로 인한 신체적 반응이다. 이는 개인에게 강제되는 비가시적인 사회적 요인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승만·이윤희 작가는 각각 사진, 도예라는 매체를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모호한 실재성을 선보인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의 알레고리를 혼합함으로써 환영의 서사를 창조한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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