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후 맞아 수입품종보다 1ha당 800kg 더 생산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농촌진흥청이 우리나가 기후에 알맞고 수확량도 많은 국내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새 품종 ‘그린콜 2호’를 개발했다.

23일 농진청에 따르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논뒷그루(답리작) 지대나 밭, 하천부지 등에 재배하는 품종으로 소가 잘 먹지만 수입 품종의 경우 추위에 약해 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재배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개발한 ‘그린콜 2호’는 국내에 많이 재배되고 있는 수입품종(플로리다 80)보다 추위에 강해 중·북부지역까지도 재배가 가능하다.

수입 품종보다 수확시기가 10여일 빨라 뒷그루 작물인 식용벼 재배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

또한 수입 품종보다 가소화양분(소화·흡수해 얻는 양분)이 2.6% 많고, 생산성도 좋아 1ha당 800kg 더 수확할 수 있다.

‘그린콜 2호’는 지난해 종자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한 뒤 증식 중이며, 오는 9월 신품종 홍보를 위해 농가 시범 재배용 종자를 분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라이그라스’ 재배면적은 2005년 1만2000ha에서 2018년 15만2000ha 12배 이상 늘었으며 국내 동계사료작물 재배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자 소요량도 2005년 500t 규모에서 지난해 6103t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농진청은 그동안 ‘그린팜’, ‘코윈어리’, ‘그린콜’ 등 라이그라스 15품종을 육성해 왔으며 이번 ‘그린콜 2호’ 개발로 국내 품종 재배면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원호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장은 “지난해에는 라이그라스 종자 6103t 중 29.1%(1777t)을 농진청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공급했다”며 “앞으로 추위에 강하고 사료가치가 높은 신품종을 보급해 재배 안정성을 높이고 종자 자급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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