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음악회 운영·관현악반 창단… 문화·예술교육 선도

24일 아침, 진천여중 본관의 로비에서 펼쳐진 이색적인 풍경. 이날 ‘현악앙상블 아베크’가 ‘함께하는 음악회’의 첫 포문을 열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진천여자중학교 학생들의 아침 등굣길이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로 물들었다.

진천여중 본관 현관을 가득 채운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가방을 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뜻밖의 음악 선물을 받은 학생들과 교사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24일 아침, 진천여중 본관의 로비에서 펼쳐진 이색적인 풍경이다.

진천여자중학교는 이날 ‘현악앙상블 아베크’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함께하는 음악회’의 첫문을 열었다.

진천여중은 학생 중심의 공감하는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의 일환으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함께 하는 음악회’를 운영한다.

아침음악회의 첫 공연은 충북교육청 소속 교직원 오케스트라의 지도강사들로 구성된 ‘앙상블 아베크’로, 김광민의 ‘학교가는 길’, 버스커버스커의 ‘봄바람’, ‘꽃밭에서’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곡을 아베크만의 색을 입혀 멋진 연주를 들려줬다. 피날레는 배현숙 행정실장과 4명 학생들의 합동 연주무대로 꾸며져 이날 음악회의 의미와 감동을 더했다.

‘함께하는 음악회’는 앞으로 다채로운 외부 초청공연 및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무대로 내실있게 꾸려질 예정이다.

진천여중은 ’함께하는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것과 함께 관현악반을 창단해 눈길을 모은다. 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관현악반은 4월 창단해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문 지휘자를 위촉해 수준 높은 예술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함께하는 음악회’ 운영과 관현악반 창단에는 진천 이월면 소재 향토기업인 ㈜면사랑과 유상돈 운영위원장이 지원한 학교발전기금 1200만원으로 이루어졌다.

면사랑은 올해로 15년째 진천여중에 발전기금을 기탁하며 청소년들의 공감하는 문화예술 교육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희연 음악교사는 “끊임없는 체험과 노출을 통해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아이들의 가슴 속에 감수성의 싹을 틔우고, 다양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인숙 교장은 진천여중에 전례 없는 문화 예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학생 오케스트라 등이 주로 초등학교에 집중돼 있어 악기를 배운 학생들이 중·고등학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아쉬움을 이번 관현악반 창단으로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줄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진천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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