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천명당 병원의사 수, 경북 0.52명, 서울 1.69명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지역 간 의료인력 불균형이 심각해 지역에 따라 필수 의료서비스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문제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건복지부가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등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맡겨서 연구한 ‘공중보건장학의 제보보완 방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시도별 병·의원 의사 인력 활동 규모는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권역별 병원급 의료기관 종사 의사의 경우 신도시인 세종시를 제외하더라도 인구 1000명당 경북 0.52명, 충남 0.59명, 충북 0.69명, 울산 0.71명, 경기도 0.73명 등으로 서울 1.69명에 견줘서 턱없이 적었다. 의원급(보건소, 보건지소 포함) 의료기관 의사도 인구 1000명당 경남 0.63명, 세종시 0.63명, 경북 0.64명, 울산 0.64명, 인천 0.65명, 강원도 0.66명, 경기도 0.67명 등에 그쳤다. 최고 지역인 서울 1.1명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간호 인력의 지역별 편차는 의사보다 더 심했다. 인구 10만명당 상위 10개 시군구의 간호사 수는 1456명이었지만, 하위 10개 시군구의 간호사 수는 57명에 불과했다.

의료인력 격차가 많이 벌어지면서 대체로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서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농어촌에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서울은 28.3명이었지만, 경남은 45.3명에 달하는 등 생명과 밀접한 필수 중증 의료 분야에서 지역별 건강 수준 차이가 심했다.

현재 의료기술을 고려할 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경우 피할 수 있는 원인에 의한 사망도 인구 10만명당 서울은 44.6명이지만 충북은 58.5명에 이르고, 서울 강남구는 29.6명인 반면 경북 영양군은 107.8명이나 됐다.

특히 어린이와 산모,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도 불충분할뿐더러 그나마 수도권에 몰려있는 등 지역별 편차가 컸다.

산모가 분만의료기관에 도달하는 시간은 전남이 42.4분으로 서울(3.1분)의 13배나 되는 등 분만 취약지(2018년 30개 지역) 산모는 의료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지역 간 의료이용 격차를 해소하고자 전국을 70여 개의 진료권으로 나눠 필수의료책임병원을 지정하고,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고자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설립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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