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국가보훈처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일인 지난 3월11일 모스크바 한국대사관에서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에 대한 건국훈장 애국장 전수식을 열었다.

포석은 국내·외 항일운동, 뛰어난 항일문학 창작으로 독립의식을 일깨운 독립유공자다.

동양일보에서는 포석의 이같은 뜻과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17년전부터 해마다 전국시낭송경연대회를 진천 포석 조명희 문학관에서 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고려인을 각별히 챙겼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 동포와 오찬을 함께 하며 "우즈베키스탄 18만 고려인 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에도 큰 자랑"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 1세대는 모두 애국자이고 독립유공자"라고도 역설했다.

하루 전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타슈켄트의 아리랑요양원을 찾았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혹독한 수난 속에서도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선 고려인들이 그동안 재중동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국의 관심과 지원을 덜 받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고려인 챙기기는 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고려인 역사를 되돌아보면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난 1937년 17만명을 화물열차에 태워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가 추위와 기아로 숨졌다. 고려인의 공민권 획득은 1956년에야 이뤄졌다고 하니 그들의 고난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현재 고려인은 50여만명에 달하며, 우즈베크에만 18만여명이 있다. 이들은 중앙아시아 각국에서 주류층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한국과 해당국 간의 경제, 외교, 문화 교류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자원 부국이 많은 중앙아시아는 신북방정책을 추구하는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우리와 민족의 수난사를 공유하는 고려인들이 그만큼 우리의 경제 영토 확대와 미래를 위해 기여할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고려인이 모국과 유대감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국가가 챙겨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문 대통령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고려인 1세대 항일독립운동가 예우에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앞으로 우리가 중앙아시아로 더 많은 진출을 할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추가적인 노력이 뒤따를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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