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동화·운동 관심 부족 등이 원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주 미원중학교가 자전거부 선수를 모집하기 위해 내 건 현수막.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운동에 대한 관심 부족과 함께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선수가 부족해지면서 초·중학교의 운동부 해체가 이어지고 있다.

1982년 창단한 청주 내덕초등학교 야구부는 올해 공식 해체했다. 지난해 5명의 6학년 선수가 졸업하게 되면서 선수가 없어 해체하게 된 것이다.

내덕초 야구부는 2010년 대만 유소년 야구대회 우승과 2011년 대한야구협회장배 전국대회 우승, 2011~2012년 천안흥타령기 전국대회 2연패, 2012년 스포츠토토배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우승 등 화려한 수상이력을 갖고 있다

각종 대회 우승 등 35년의 역사를 가진 야구부를 해체하게 된 것은 선수 부족 현상 때문이다.

주변 지역의 도심 공동화 현상 탓에 선수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일부 야구 관계자들이 팀 해체를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선수 부족 현상은 막을 수 없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오랜 전통을 가진 야구부가 해체된 것이 정말 안타깝다” 며 “다른 학교의 창단을 추진했지만 선뜻 나서는 학교가 없었다” 고 하소연했다.

선수 부족으로 인한 운동부 해체는 비단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운동에 대한 학부형들의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선수를 구할 수 없는 학교들이 해체라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에만 도내 초·중학교 중 19개 학교가 운동부를 해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는 비인기 종목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지만 지금은 인기, 비인기 가리지 않고 선수 부족 현상이 오고 있다.

학교에서는 운동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면서까지 선수 구하기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종목의 경우 경기 도 중 부상자가 발생해도 이를 대신할 교체 선수가 없어 부족한대로 경기를 치르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역의 한 학교 관계자는 “학교운동부가 과거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는 자랑스러운 존재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선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중학교 운동부의 한 지도자는 “과거 운동부와 달리 현재는 수업과 함께 병행하고 있다” 며 “이런 점들을 학부모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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