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배꽃이 만개한 지난 16일부터 22일, 천안지역 배 재배농가들은 배꽃 인공수분(화접) 작업으로 분주한 한 주를 보냈다.

배꽃은 개화 시기가 짧고 한꺼번에 피어 적기에 인공수분을 하지 않으면 착과율이 떨어져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떼문이다.

적기 수정은 한 해 농사 풍년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작업으로, 한꺼번에 많은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는 농촌에서는 이맘때가 되면 부족한 일손으로 애를 태우기 일쑤다. 이런 와중에도 어려운 농민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바쁜 시간을 쪼개 농촌의 찾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

천안시청을 비롯한 기관, 단체, 시민 등 연인원 2140여명이 500여명이 참여해 배 농가의 화접을 도왔다. 천안시는 20년 째 화접 일손돕기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시 산하 54개 부서에서 총 330여명이 참여했다. 5일간의 해외출장을 다녀온 구본영 천안시장도 귀국하자마 곧바로 농가를 찾아 부족한 일손에 힘을 보탰다.

천안시의회와 천안교육지원청, 충남테크노파크, 농업중앙회 천안시지부, 공주대학교 천안캠퍼스, 연암대학교, 공군 2여단 등 많은 기관․단체들도 막바지 화접에 동참했다.

천안배원예조합과 성환․성거․직산농협은 별도로 인력지원창구 운영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공급했다.

화접봉사 인원이 당초 계획인 2800여명보다 부족했지만, 대다수의 배 재배 농가가 화접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배 농가에 힘을 보태고, 응원을 보낸 결과다.

이러한 마음과 정성이 오늘날의 천안배를 탄생시켰고, 전국 3대 배 주산지로서의 명성도 지속적으로 이어주는 밑거름은 아닐까.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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