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열린 17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예선. 전국 각지에서 온 시낭송 애호가들이 열띤 경연을 벌이고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전국 시낭송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시낭송가 등용문’ 17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본선이 26일 오전 10시 진천 포석조명희문학관(진천읍 포석길 37-14)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포석 조명희 문학제’를 기념해 열리는 전국시낭송경연대회는 동양일보가 주최하고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진천군·포석기념사업회·(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가 후원한다.

지난 13일 예선을 통해 전국각지에서 몰린 참가자 중 35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2003년 처음으로 열린 전국시낭송경연대회는 청주와 충주 등 충북지역을 비롯해 서울, 부산, 대전,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의 시낭송 애호가들이 참가해 가장 권위 있는 시낭송 경연대회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다수의 시낭송가들을 배출했다.

이날 열리는 본선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는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연변 포석 조명희 문학제 참가경비가 제공된다. 금상 2명에게는 각각 상금 50만원, 은상 3명에게는 각각 상금 30만원, 동상 5명에게는 각각 상금 20만원이 수여된다. 동상 이상 입상자부터는 시낭송전문가 인증서를 받는다.

전국시낭송경연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시낭송은 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고급문화예술”이라며 “이 대회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 출생인 포석 조명희 선생은 시인, 소설가, 희곡인, 아동문학가, 평론가, 교육자, 언론인, 번역가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한국 근·현대문학사와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1921년 일본 동경에서 친일파를 응징할 목적으로 조직된 의권단(義拳團)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조선에 귀국했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더 이상 활동을 이어나갈 수 없자 러시아 연해주로 망명해 민족신문 ‘선봉’지 주필, 소비에트 문사동맹 원동관리부 조선인 지도원, 조선사범대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시와 소설 창작 등 활발한 문필활동을 통해 항일의식을 일깨웠다. 문학과 교육을 통해 민족 계몽의 선봉에 섰던 포석 선생은 1937년 9월 18일 거주지 하바로프스크에서 ‘일본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소련 비밀경찰에 체포됐고, 이듬해 5월 11일 총살당했다. 선생은 1956년 7월 20일 소련 극동주 군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복권됐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스리스크, 하바로프스크 등 연해주 지역의 고려인들은 현재도 포석선생을 ‘항일투쟁영웅 59인’의 한사람으로 기리고 있다. 정부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조국 독립을 위해 애쓴 그의 공적을 기려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