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16일 새벽 한때 기온 영하 3.2℃ ↓
충주·괴산 옥수수·담배·감자, 보은 사과 집중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지역에 최근 이상 저온 현상으로 인한 과수·밭작물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5∼16일 도내 일부지역의 기온이 새벽 한때 영하 3.2도까지 떨어지면서 충주·보은·옥천·증평·진천·괴산 등 6개 시·군 612곳 농가에서 저온·냉해 피해를 봤다.

전체 피해 면적은 571.7㏊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괴산 203곳 279㏊, 충주 228곳 144.6㏊, 보은 125곳 125㏊, 옥천 48곳 19.9㏊, 증평 6곳 2.6㏊, 진천 2곳 0.6㏊이다.

충주와 괴산은 옥수수, 담배, 감자 등 밭작물의 동사나 냉해 피해가 집중됐다.

특히 묘목을 밭에 옮겨 심은 정식 묘가 피해를 봐 생육 부진, 수확 시기 지연, 수확량 감소 등이 우려된다.

보은은 삼승면과 산외면, 장안면, 마로면 지역 사과·배 등 과수농가들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

해발이 높은 고랭지뿐만 아니라 지대가 낮은 평지에서도 저온 피해가 발생한 것을 확인됐다.

과수는 개화기에 약 2도 이하의 저온을 만나면 씨방이 검게 변해 수정되지 않는 피해를 보게 된다.

다행히 꽃이 피고 과실이 달려도 모양이 이상하거나 일찍 낙과해 생산량과 상품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보은군의 농가별 표본조사 결과를 보면 농가당 20∼30%가량의 과수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과일 품질이 가장 좋게 나오는 '중심화'가 입은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이상저온 피해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해 다음 달 말까지 정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선 시·도에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복구 지원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충북 외 전남, 울산, 경남·북 등지에서도 저온·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도 관계자는 "과수농가의 경우 저온 피해를 봤다면 피해 받지 않은 꽃에 인공수분을 꼼꼼히 하고, 과일 솎기와 가지치기 등은 수정이 끝난 뒤에 하는 등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온 현상이 재발할 것에 대비해 기상예보에 귀 기울이고, 냉해 방지용 송풍기나 살수 장치를 가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수·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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