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재 1250명 발생…전국 밀도 대전·세종·충북·충남 순
원인파악 쉽지 않아 보건당국 '속앓이'…예방백신 접종 ‘최선’

독감예방접종을 했는데도  A·B형 독감이 동시에 발병하면서 예년에 비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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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올 들어 충청권에서 A형 간염환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일 기준 A형 전국의 간염 확진자는 3597명이다.

지난 한 해 전체 감염자 2436명보다 47.1%(1161명) 많다.

이런 추세라면 최근 몇 해 사이 감염자가 4419명으로 가장 많았던 2017년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060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서울(570명)이다. 이어 대전(615명), 충남(312명), 충북(236명), 인천(218명) 순이다. 세종은 87명(9번째)이 감염됐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전국에서 대전(41.11명)이 가장 많다. 이어 세종(29.28명), 충북(14.78명), 충남(14,71명) 순으로 충청권이 환자가 두드러졌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한해 확진 환자 133명에 비해 벌써 5배에 육박하고 있다.

충북 지난해 전체 84명의 3배 수준이며, 세종(32명)과 충남(208명)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경우 대덕구 82명, 동구 81명, 서구 227명, 유성구 96명, 중구 129명 등이다.

충북은 청주시 85명(상당 19명·흥덕 28명·서원 22명·청원 16명), 충주시 24명, 괴산군 8명, 보은군 22명, 영동군 9명, 옥천군 23명, 음성군 24명, 제천시 9명, 증평군 9명, 진천군 23명 등이며, 단양군은 한명도 없다.

충남은 천안시 97명, 아산시 62명, 서산시 34명, 공주시 25명, 당진시 21명, 홍성군 13명, 계룡시 10명, 논산시·예산국 각각 9명, 보령시 6명, 부여군 5명, 서천군 4명, 청양군 3명, 태안군 1명 등이다.

충청권에서 지난해 유일하게 1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금산군은 올해 벌써 13명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A형 간염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잠복기가 15∼50일로 다른 감염병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다.

잠복기가 긴 탓에 집단 감염자들이 이 기간 무엇을 함께 섭취했는지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보건당국이 속앓이하는 이유다.

반면 노로바이러스나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의 수인성 감염병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2∼3일 뒤 증상이 나타난다.

A형 간염은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감염되기 때문에 집단 발병 우려가 높은 제1군 감염병이다. 감염되면 고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A형 간염 확진자의 70% 이상은 30∼40대이다.

올해 A형 간염 확진자 3549명의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37.4%(1326명)로 가장 많고 40대가 35.2%(1250명)에 달한다. 다음은 20대 13.4%(477명), 50대 9%(319명) 순이다.

0∼9세는 0.1%(5명)밖에 되지 않고, 60대와 70대는 각 1.9%(66명), 1%(37명)에 그쳤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20대 이하는 예방접종을 통해, 50대 이상은 자연감염을 통해 항체를 가진 경우가 많다"며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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