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충남도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시안화수소 기준치의 5배 배출 은폐와 관련, 긴급 대기오염도 검사에 나선다.

사안화수소는 속칭 '청산'이라 불리는 맹독성 무색기체로, 공기 중 농도 100ppm 이상에서 사람이 흡입하면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위독한 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하게 된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 환경보전과는 내달 중 경기도, 환경단체 등과 합동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3고로 열풍로 등 4개 시설을 대상으로 사이안화수소(HCN) 교차 측정 작업을 벌인다.

앞서 감사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산업시설 대기오염물질 배출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17년 2월 유독성 특정 대기 유해물질인 사이안화수소가 배출 허용기준치(3.0ppm)보다 5.78배 높게 측정됐는데도 이를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측정 결과 불검출 판정을 받자 측정대행업체를 신뢰할 수 없다며 신고하지 않았고, 지난해 10월 환경부가 오염도를 검사하자 그제야 충남도에 사이안화수소가 배출됐다고 변경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29일 충남도가 실시한 검사에서는 후판 공장 가열로에서 사이안화수소가 미량인 0.016ppm만 검출되고, 나머지 3개 시설은 불검출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 조사에서도 미량으로 판명되자 결과에 신뢰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자치단체, NGO와의 교차·합동 점검을 통해 사이안화수소 오염도 조사에 대한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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