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청주도시공원트러스트 협약식 및 선포식이 두꺼비생태관에서 열렸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시민 모금을 통해 도시공원을 지키려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청주에서 시작된다.

이 운동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이나 기부, 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이나 문화유산을 사들여 영구 보존·관리하는 것이다. 일몰제 대상에 오른 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해서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하는 것은 전국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도내 3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청주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9일 청주두꺼비생태문화관에서 청주 도시공원 트러스트 협약을 했다. (사)한국내셔널트러트, 2020도시공원 일몰제 대응 전국시민행동, 충북사회적기업협의회 등이 함께 했다.

‘청주 도시공원 트러스트 선언식’을 가진 대책위는 “청주시가 도시공원을 매입할 예산이 부족하다고 손을 놓고 있는 동안 청주는 전국 최악의 미세먼지 재난 지역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민의 힘으로 도시공원 부지를 조금이라도 더 매입해 ‘도심 허파’를 보존해야 한다”며 “오늘부터 구룡·매봉 공원을 지키기 위한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운동을 통해 시민 모금을 진행, 도시공원 일몰제로 개발위기에 처한 구룡공원의 우선 매입 대상지인 농촌 방죽 일대 14만9500㎡을 매입할 계획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전국을 대상으로 ‘구룡산 땅 한 평 사기’ 캠페인을 벌인다. 모금 목표액은 100억원(한구좌 1만원)이다.

앞서 한범덕 청주시장은 구룡공원은 시가 사유지를 일부 매입하고, 나머지 구역은 민간특례 사업(민간공원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봉공원은 민간공원으로 개발하되 비 공원시설(아파트) 최소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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