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서전고, 더워도 창문 닫고 수업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속보=충북도의회 A의원의 소유로 밝혀진 돼지축사가 인근지역 학교의 학습권마저 침해해 논란을 빚고 있다. ▶22·24·25일자 4면, 26‧29일자 8면

진천군 덕산면과 충북혁신도시 지역의 고질 민원인 돼지축사로 인해 인근 학교 학생들이 수년간 큰 고통을 받은 것이 알려졌다.

A의원이 이 지역구 광역의원이고 환경과 관련된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학부모들의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충북혁신도시 서전고등학교 학부모와 학생, 학교에 따르면 서전고는 학교 개교후 수업시간 수시로 발생하는 원인 모를 악취로 인해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

재래식 돼지축사는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악취가 바람을 타고 퍼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오랜 세월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 이 같은 고통은 서전고 학생들도 피해가지는 못했다. 돼지축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학교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서전고 학생들은 수업중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악취로 인해 많은 불쾌감을 느꼈다.

창문을 열고 수업을 하다 악취가나면 급하게 창문을 닫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야외수업시간에는 불쾌한 악취를 고스란히 감당해야했다.

이들은 이럴 때마다 가까운 곳에 악취의 근원지인 A의원의 대형 돼지 축사가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악취가 날때마다 학교화장실에서 나는 냄새인가하는 의구심만 가졌다. 이 같은 실정에도 학교는 수년간 악취의 근원을 찾지 못해 속앓이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언론의 연속 보도를 통해 학생들이 수년간 고통 받았던 악취가 학교인근 돼지축사로 인한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서 화장실 냄새가 많이 날때가 있어 짜증난다는 말을 해 최신 시설의 신설학교가 냄새로 인해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는 것을 이해 못했다”며 “냄새의 원인이 대형 돼지축사고 이 축사를 지역구 도의원이 운영중 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아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면서 돼지사육을 한 농장주인 도의원에 대해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개교 후 서관을 중심으로 창문을 열고 수업을 하다보면 냄새가 간헐적으로 들어와 급하게 창문을 닫는 일이 자주 있었다”며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이 없게 빠른 조치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A의원의 돼지축사는 2004년 건립돼 4200여㎡ 면적에 모두 2800천마리의 돼지와 염소를 사육중이다. 진천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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