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15일 6개 시·군 새벽기온 영하 ‘뚝’충북도 현장방문…피해조사·복구계획 수립 지시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충북도가 최근 이상 저온 현상으로 인해 도내 과수·밭작물 피해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 신속한 피해조사와 복구계획 수립에 나섰다.▶4월 26일 1면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5~16일 충주·보은·옥천·증평·진천·괴산 등 6개 시·군의 기온이 새벽 한때 영하 3.2℃까지 떨어져 612농가에서 571.1ha의 저온·냉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충주 228곳 144.6ha, 괴산 203곳 279ha, 보은 125곳 125ha, 옥천 48곳 19.9ha, 증평 6곳 2.6ha, 진천 2곳 0.6ha 등이다.

작목별로는 옥수수가 243.3ha로 가장 피해가 컸다. 이어 사과 130.4ha, 담배 118.1ha, 감자 57.4ha, 배추 8.6ha, 복숭아 2.8ha, 고추 2.3ha, 블루베리 1.5ha, 고구마 1.4ha, 양배추 1.4ha, 브로콜리 1.3ha, 기타 0.6ha 등으로 나타났다.

과수의 경우 개화기에 2℃ 이하의 저온을 만나면 씨방이 검게 변해 수정되지 않는 피해를 보게 된다.

특히 묘목을 밭에 옮겨 심은 정식 묘가 피해를 봐 생육 부진, 수확시기 지연, 수확량 감소 등이 우려된다.

괴산지역은 대부분 4월초에서 10일 사이에 옥수수를 심었다. 일찍 심은 옥수수는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으나 갑작스런 저온으로 피해를 입었다.

가장 늦게 심는 농가가 15일경이고 대부분은 15일 이전에 심어 피해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농가는 출하를 일찍 하려고 3월 말에 서둘러 심었다가 지난달 15일 날이 추워지면 다 얼어 죽어 다시 심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당장은 종자를 구해서 다시 심는 게 급하다. 대학찰옥수수 종자는 장연신협에서 공급하고 있는데 여분이 많지 않다. 부족할 경우 시판상을 통해 구입해야 하나 종자값이 비씬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식 충북도 농정국장은 이날 보은군 삼승면을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농업인들을 위로했다.

이 국장은 “저온으로 피해를 본 과수원을 살펴보고 농가 피해상황을 철저히 조사해 피해농가의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복구계획 수립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말 일선 시·도에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복구지원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충북 외 전남(1159ha), 울산(310ha), 경북(304ha), 경남(222ha)에서도 저온·냉해 피해를 봤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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