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야경 즐기는 별난 사람들

 
'수야산' 회원들이  500번째 산행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야산' 회원들이 500번째 산행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야간산행의 매력에 푹 빠진 이들이 있다. 충북의사회와 시민 합동 등산 동호회인 ‘수야산’ 회원들.

수야산(水夜山)은 ‘수야산행’(水夜山行), 수요일 야간산행의 준말이다. 2008년 7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수요일 밤에 모여서 2시간정도 산행을 하면서 청주의 야경을 즐긴다.

처음에는 충북의사회 소속 취미 동호회로 시작했지만 건전하고 모범적인 새로운 밤 문화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회원 자격 범위를 확대해 지금은 사업가, 금융인 등 일반 시민들도 참여하는 동호회가 됐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20분부터 2~3시간의 야간산행을 한다. 청주 근교 12개 코스를 순환한다. 악천후의 날씨를 제외하면 산행을 거르는 일도 없어 지난 3월 27일에는 수야회 창립 11년 만에 청주 부모산에서 500번째 산행을 기록했다.

수야산의 대부분 회원들은 체력유지, 건강증진을 위해 산행을 시작했다. 실제로 체중을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고, 산행으로 기른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다른 종류의 운동에도 도전하는 회원들도 많다. 주변이 어둡다 보니 제법 진솔한 대화와 정보도 주고받고 고민 상담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으로 회원들은 야간산행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태헌(김태헌 통증의학과 원장) 회장은 “야간산행이라 하더라도 잘 알려진 등산로를 랜턴으로 밝히고 정예회원만 모여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며 “오히려 조용히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고, 야경을 보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박장미 기자
 

 

회원명단

△김태헌(김태헌통증의학과 원장·회장) △노준양(고문) △안광무(부회장) △전용철(부회장) △최재영(총무이사) △고상욱(등반대장) △안광선(재무이사) △최낙현(수색대장) 외 3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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