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지영수 취재부국장

●참석자

△신재권 월드비전 충북본부장

△김진식 동양일보 괴산·증평담당 국장

△윤규상 동양일보 충주담당 부국장

△엄재천 동양일보 진천·음성담당 부국장

△이종억 동양일보 보은·옥천·영동담당 부국장

△장승주 동양일보 제천·단양담당 부장

△한종수 동양일보 취재부장

●때· 5월 2일 오후 3시

●곳· 동양일보 회의실

●기록·사진/ 박장미 취재부 기자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이 공동 주최한 24회 ‘사랑의 점심 나누기’ 순회 모금 캠페인이 지난달 30일 마무리 됐습니다.

지난 달 10일 증평을 시작으로 30일 청주시 상당·청원구까지 14개 시·군·구를 순회하는 모금행사에 충북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나눔의 기쁨과 사랑의 기적이 도내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동양일보와 월드비전 임직원들은 지난 20일 간 이어진 충북도민들이 보여준 ‘사랑의 기적’에 감사드립니다.

동양일보는 1996년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현지를 찾아 참전용사들의 참담한 현상을 취재·보도하면서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충북도내 곳곳에 나눔 문화를 퍼뜨리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아·지역아동센터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 어린이를 비롯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을 돕기 위해 기꺼이 점심 한 끼를 양보하자며 시작된 이 행사는 충북도내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켰으며 에티오피아 땅에서는 매년 학교 교실을 짓는 등의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올해로 24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사랑의 점심 나누기’는 이제 말과 글을 배우기 시작한 유치원 어린이부터 몸이 불편한 장애인,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 논·밭에서 곡식을 키우는 농부 등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모금현장으로 달려와 십시일반(十匙一飯) 모금함에 아낌없이 넣어줬습니다.

이처럼 서민들은 경제가 나빠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등 모금열기가 시들지 않는데 유수한 기업과 사법부 등 권력기관, 사회지도층은 동참을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연중캠페인으로 펼쳐집니다. 지난해까지는 순회모금 행사기간에만 성금을 접수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연말까지 접수가 가능하도록 모금방식을 바꿨습니다.

충북도내에서 펼쳐지는 모금행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사랑의 점심 나누기’ 모금캠페인은 연말까지 나눔의 온기가 이어져 올해는 평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악화된 경제 불황 속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해준 충북도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내년이면 25주년을 맞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모금캠페인이 충북도민들의 자존심과 긍지를 살리는 행사가 됐으면 합니다.

동양일보는 일선 모금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지역담당 기자들과 월드비전 충북본부장과의 좌담회를 통해 앞으로의 모금방법과 발전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먼저 지면을 통해 순회모금에 온기를 나눈 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 한 말씀 해주시죠.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충청북도와 충청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24회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에 동참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전쟁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을 돕기 위해 1996년부터 시작된 캠페인이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는 원동력은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을 통한 충북도민의 관심과 참여에 있습니다.

그동안 도민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은 충청북도 11개 시·군청을 통한 저소득 아동·청소년 가정 지원과 충청북도교육청을 통한 결식아동 중식비 지원, 충북도내 세계시민교육 문화사업 및 위기아동사업에 지원됐습니다.

또한,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 및 그 후손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고등학교와 직업기술학교, 초등학교를 건축하고 필요한 시설을 지원했으며, 필리핀에 초등학교 도서관을 건축하고, 베트남에 마을식수시설을 지원하였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에티오피아 에너모레나 에너 지역 ‘코리아 빌리지’에 건축된 ‘충북홀’의 준공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충북홀은 다수의 사무실과 위생시설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로서 정부, 기업, NGO 등의 주도하에 훈련 및 워크숍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는 활기찬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걱정을 안고 시작했는데 모든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끝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25주년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에 변함없이 보내주시는 성원에 감사드리며, 소중한 성금은 투명하고 정확하게 사용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68년 전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고 돌아오라’는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셀라시에(1892~1975년) 황제의 명을 받고 6037명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이들은 에티오피아 마지막 황제의 근위대입니다. 이역만리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자신들의 소중한 목숨을 내걸고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을 하면서 우리에게 달려온 사람들입니다.

에티오피아는 유엔연합국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였습니다. 한국전쟁 참전국 중 미국(30만2483명), 영국(1만4198명), 캐나다(6146명) 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파병했습니다.

그들은 육군사관학교 출신답게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253번 전투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포로로 잡힌 자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전에 피를 흘렸던 20대 안팎의 혈기왕성했던 그들은 이제 빈곤과 싸우는 80대 노병이 됐습니다. 이것이 매년 4~6월 충북도내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의 서곡입니다.

당시 고국에 돌아간 참전용사들은 쿠데타로 집권한 공산주의 정권으로부터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경제적 지원은 물론 가족들과 함께 사회적 지위마저 박탈당하는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황제의 시혜로 집단을 이루고 살던 ‘코리안 빌리지’에서마저 쫓겨나 질병과 기아로 숨져갔습니다. 1996년 5월 이윤구 월드비전 회장과 동양일보 김상희 기자 등이 에티오피아 현지에 가서 참전용사들의 참담한 현상을 취재·보도했습니다.

동양일보는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같은 해 6월 1일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참전 용사들과 가족들은 수도 아디스아바바 변두리에 ‘코리아 마을’을 형성해 현재 270세대가 살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질병과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피를 나눠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동양일보는 ‘코리아 마을에 교실을 지어주자’는 캐치프레이즈로 모금운동을 펼쳤습니다. 50원이면 비타민 한 알로 어린이 한 사람이 실명위기를 넘길 수 있고, 300원이면 하루 급식을, 500원이면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을 수 있다는 형편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에티오피아에 어떤 도움을 줬나요

▷충북도민의 정성어린 성금이 이역만리 세계 최빈국 에티오피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은 알브렛 쉬레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엔토토 암바 고등학교, 노노지역에 중학교에 각각 교실을 신축했고, ‘코리안 빌리지’의 상수도 공사와 소득증대사업, 참전용사 임대사업장 건물을 건축하는 등의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220km 떨어진 노노(NoNo)지역 ‘실크암바중등학교’에 1억2000만원을 지원해 2개 동 건물 8개 교실과 도서관, 연구실, 교무실 등을 갖춘 교육시설을 2007년 지원해 줬습니다.

‘쉬로마 직업기술학교’는 용접, 목공, 파이프, 건축, 전기 등 5개 학과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그동안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오전과 오후로 나눠 교육이 이뤄졌고 기자재, 각종 재료 등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도민 성금으로 새로 지어진 교사(校舍)는 2층 건물(건평 110평) 규모로 부족한 각종 실습기계, 도구 등이 추가 설치됐습니다. 굴레레지역의 ‘알브렛 휘레 초등학교’에 1996년 충북도민성금 9000만원으로 4개 교실이 지어졌습니다.

에티오피아 땅에 충북도민의 보은(報恩)을 처음 전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지금은 학교 시설이 많아 확충됐지만 당시만 해도 교실이 부족해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하는데다 그나마 있는 교실도 책·걸상이 모자라 걸상과 바닥에 80명이나 앉아서 어두운 조명 아래 책을 보는 등 흡사 지하실 창고 같았습니다.

학생 1760명과 교사 83명이 재직하고 있는 이 학교에는 정부의 대외무상협력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도 교실과 도서관 건축 등을 지원했고 5명의 봉사단원들이 한국어와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엔토토 암바 고등학교에도 충북도민성금으로 지어진 교사(校舍) 한 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민성금 1억2000만원이 지원된 신축교사는 교실 8개의 2층 건물로 2004년 9월에 완공됐습니다. 이 학교에는 교실 외에도 책·걸상, 칠판 등 교육자재를 비롯해 화장실도 새로 지어 기증했습니다.

아디스아바바에 4층짜리 빌딩을 지어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금을 참전용사와 그의 가족들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자금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을 때 충북도민성금 1억원이 지원돼 2008년 준공을 하게 됐습니다. 현재 보건학원을 비롯해 중장비학원, 일반회사 사무실, 세탁소가 입주해 임대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재학생 대부분이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후손인 허브렛초등학교에는 도민들의 성금으로 유치원 건물을 세웠고, 엔토토 암바 고등학교는 특별활동실을 건립한데 이어 100여대의 컴퓨터를 기증해 ICT센터를 만들었습니다. 도민 성금으로 학교 건물과 각종 기자재 전부를 마련해 문을 연 시로메다 직업훈련학교와 자동차정비훈련센터는 양질의 청년기술자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시로메다 자동차정비센터는 건축면적 880㎡ 규모로 1층은 정비, 2층은 강의 및 실습실로 지어졌습니다. 직업훈련학교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본관(5층), 훈련센터(2층), 자동차정비센터(2층) 등 충북도민들의 후원을 받아 건립됐습니다. 현재는 단기과정 398명, 1년 과정 107명, 2년 과정 156명 등 50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명문 직업학교로 발돋움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상급학교 진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7일에는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Southern Nation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 에너모레나 에너 와레다지역 군치레 마을에 종합 커뮤니센터인 ‘충청북도 홀’을 신축해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은 에티오피아 돕기 22주년을 기념해 2017년 3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198km 떨어진 에너모레나 에너 와레다(Enemorena Ener Woreda)지역을 ‘충북빌리지’로 지정하기로 협약하고 군치레(Gonichire)마을에 사업비 1억5000만원을 들여 241.5㎡(73평) 규모의 마을회관을 건립하고 ‘충청북도 홀’로 명명했습니다. 1개의 홀과 2개의 사무실, 샤워장, 화장실 등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로 충북도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는 내용이 담긴 알루미늄 명판을 부착했습니다.

에너지역 주도 도시인 군치레 마을은 정부와 사기업, NGO 등의 주도하에 훈련, 워크숍, 모임 및 포럼 등이 빈번하게 개최되지만 그동안 함께 모일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어 왔습니다.

‘충청북도 홀’은 인근 주요 도로와 근접해 접근성도 좋아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진행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역은 세계적 특산물인 커피와 낙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행정구역 상 한국의 면(面)에 준하지만 68개 마을과 2개의 읍내에 인구 26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초등학교만 80여개교가 있습니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상업적 능력과 성실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지원을 계기로 10~15년 후에는 자립기반이 가능한 유망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2020년까지 에티오피아 현지 아동 2000만명을 누적 목표로 4개 분야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주요 사업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자립기반 마을 커뮤니티 홀 조성과 실질적인 모자보건 사업, 소통과 협력을 위한 교육 등입니다.

또 어린이들을 돕는 구호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부터 마을과 가정을 연결해 소득을 보장해 주는 다양한 유형의 사업을 신규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그동안 모금행사를 하면서 감동적이거나 인상적이었던 일들이 있었으면 소개해 주시죠.

▷단양은 지역 규모가 작은 곳이다 보니 모금이 저조하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전화해서 모금을 독려합니다.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이 다 직능단체에 속해있는 사람들이니까 농업인 단체, 새마을회 같은 단체들에 독려하는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온 지역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줘 큰 감동이었습니다.

▷올해는 전국공무원노조 충북 시·군지부 단체와 지부장 개인 등이 모금캠페인 현장에 찾아와 직접 모금함에 봉투를 넣어주는 모습이 눈길을 끌며 공직사회에 귀감이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모금액이 에티오피아에만 가는 줄 알고 오해하는 시각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용내역에 대해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은 회를 거듭하며 에티오피아는 물론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도우며 충북도민의 사랑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모금된 성금의 10% 정도만 지원되고 나머지가 국내에 사용됩니다.

충북도내 11개 시·군을 통해 모아진 성금으로 결식학생 급식비, 저소득가정 아동, 청소년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내 월드비전 사업장을 통해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에게는 도시락을,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장학금으로, 몸이 아픈 아이들에게는 의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충북에서 8억~10억원을 모금해 중앙으로 보내면 16억원이 내려옵니다. 이 중 10억원 정도가 등록아동지원, 꿈날개클럽 장학금, 위기아동지원사업 등 복지사업에 쓰입니다.

2억4000만원 정도는 도내 어린이들의 세계시민교육 문화사업에 지원되고 1억6000여만원은 저소득 아동 및 청소년 가정 생계비 지원, 지역아동센터 물품 및 프로그램비 지원, 아동복지시설 기능보강지원 등 각 시·군 지원 사업에 쓰입니다. 8600만원 정도는 ‘드림버스 붕붕’ 교육복지 차량지원사업에, 8100만원 정도는 ‘아침머꼬’라는 도내 학교 조식지원사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신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월드비전과 동양일보가 공동후원하고 밝은세상+ 착한어린이신문이 지원하는 ‘드림버스 붕붕’이 지난 달 30일 청주 강서초등학교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을 포함한 도내 초등학교가 체험 활동을 진행할 때 ‘드림버스 붕붕’이라고 이름 붙인 대형버스를 지원해 어린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교육복지지원 사업입니다.

차량지원을 희망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은 뒤 버스를 배정해 학교에서 목적지까지 학생들을 태우고 운행합니다. 우선 충북진로교육원의 진로캠프 참가 희망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합니다.

‘드림버스 붕붕’은 청주 강서초를 시작으로 12월말까지 27개 초등학교에 91대가 지원됩니다. 특수학교·특수학급 학생들에게 맞춤형 진로·직업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충북특수교육원 진로캠프에도 차량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문제점 개선과 앞으로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흥덕구청에서 순회모금을 하는 날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날 저금통을 내러 온 어린이들도 많았는데 우산을 씌워주는 사람도 한명 없어서 대부분 차에서 내려서 비를 맞으면서 행사장으로 왔습니다. 이것은 모금하러 온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플래카드에 후원에 충청북도가 적혀있더라구요. 이거는 잘못된 것 같습니다. 후원에는 각 시·군이 들어가야 합니다. 요즘에는 각 읍·면·동에 촘촘한 사회복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구성돼 있습니다. 지원 대상 발굴, 사례 관리, 물품 지원,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전에는 기관에서, 동에서 금액을 거둬서 직접 전달했는데 이제는 기금이 조성되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관리하고, 복지 대상자에게 지원합니다. 이처럼 상황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대가 변한만큼 이제는 모금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모금방식을 고수한다면 모금액도 줄고 모금도 힘들어질 것입니다.

올해 모금행사에 보듯 학교에서 꽤 많은 금액이 빠졌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동전 모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나 어린이집은 사랑의 빵 저금통을 나눠주고 동전 모금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각 가정에 동전이 거의 없습니다. 일부러 동전을 바꿔서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만원짜리를 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랑의 빵 저금통’을 개선해야 합니다.

성금이 에티오피아에 지원된다는 것도 너무 강조하면 안 됩니다. 모금 행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성금이 외국에만 지원되는 줄 압니다. 우리 지역에도 못사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왜 외국을 지원하나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성금 모금에 함께 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지역사회보장협의체나 이통장회의 등 평소 도내 시·군 순회를 통해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모금 행사장에 가면 카드기 설치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지갑을 안 들고 다니는 분위기여서 캠페인 현장에 와도 현금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다 지갑이나 현금을 안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모금할 수 있게 카드기를 설치했으면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충북에서 1만명 정도가 기부에 참여합니다. 사실 대부분은 시민분들께서 십시일반 모아주시는 것이고 100만원 이상의 고액후원자는 많지 않습니다. 직능단체별 10만원, 20만원 모아온 건수가 하나하나 모여 8억여원이 모인 것입니다.

올해는 뜨거운 나눔 열기에도 모금액은 다소 저조했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기부가 아쉽습니다. 기업의 기부 비중이 큰데 자꾸 줄어들고 있는 탓입니다.

순회모금 과정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려는 기업이 있는 반면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회사의 공식 지침이 없는데도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기부에 나서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은 금방 식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부’는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라 ‘상생’입니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의 입장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조화는 ‘생존’의 방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권력기관과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마찬가지고요.

▷작년에 팀장님한테 얘기를 들어서 알았는데 4월에 모금행사를 하면 추석 무렵에 도내 각 시군을 돌면서 30% 전달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생략이 됐어요. 당시 담당 공무원이 월드비전 측에 문의 전화를 많이 했는데 답변이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오해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 후 공문을 통해 지원 방법을 변경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시·군 담당 공무원을 통하지 않고는 연중모금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일일이 전화해서 연중 모금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시군에서 담당 공무원이 연계해주면 월드비전하고 연결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공동모금회는 공동모금회 법이 있어서 그 지역에 100%를 다 쓸 수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그거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법이 뒷받침 해줘 대부분 지역 기업들은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지자체 읍면지역하고 스킨십이 잘 이뤄져야 합니다. 공문을 보내면 읍면동으로 파급이 되는데 읍면동에서 터지지 않으면 모금이 힘들고 액수 반토막이 납니다. 스킨십을 잘해서 각 지역으로 잘 퍼지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계획을 미리 짜서 평소에 지역을 돌며 스킨십을 하면 모금 행사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원자 명단을 평소에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난해에 성금을 냈는데 올해는 안낸 기업들이 있다면 연락해보는 것도 해야 합니다.

▷지난해 8억2000만원 정도가 모금됐는데 올해는 지난 4월 30일 기준 6억7000만원이 모였습니다.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빠진 게 8000만원, 일반에서 7000만원 정도가 덜 모금된 것입니다. 교육기관에서는 4000여만원 더 들어올 예정입니다.

다른 읍·면·동 지역은 월드비전이 순회하면서 연중모금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안내할 계획입니다. 타겟 후원자들도 분석을 해서 추가 모금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에 기부한 사람, 올해 기부한 사람 비교할 수 있게 데이터도 정리하겠습니다.

▷24년 동안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이 충북도민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점심을 굶는 아이들이 많아서 결식아동을 돕자는 슬로건을 정해서 24년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상급식 시대가 됐고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5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한 번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캠페인 명칭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적합한 캠페인명 선정을 통해 충북도민들에게 확산될 것을 기대합니다.

▷더 많은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우리 기자들도 노력하겠습니다.

▷지역 케이블 TV에는 공익 목적에 한해서 무료로 자막 광고 가능하다는 것을 홍보에 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 월드비전과 동양일보 충북지역 담당기자들이 제시한 의견은 내년부터 모금행사를 하는데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과 발전방안 등을 아끼지 말고 조언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각자 지역에 돌아가셔서 ‘연중 캠페인’으로 전환 됐다는 것과 모금 창구 계좌번호(농협 310-01-027-235 예금주 월드비전)를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좌담회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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