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 예술팀장

조병철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 예술팀장

(동양일보) 충북도에는 10년차 충북도립교향악단이 있다.

2009년 6월 11일, 23명의 단원이 챔버오케스트라 수준으로 출발했다. 10년 세월이 지나면서 현재 40명의 소규모 오케스트라로 성장하였으며, 몇 명의 객원연주자를 더하면 웅장하고 섬세한 음악을 공연하는 멋진 오케스트라로 변신한다.

베토벤, 모짜르트, 차이코프스키, 비발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의 음악이 현대적 해석으로 멋지게 재현되어 도민에게 감동을 준다.

2009년 이래 정기기획공연 109회, 시군 순회공연 49회, 찾아가는 공연 420회 등 총 578회의 공연을 하였다. 한 달 평균 5회의 공연을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교향악단의 경우 고작 1년에 정기공연 10회 정도 하는 것을 견주어 볼 때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클래식음악에 문외한이다. 학창시설 음악시간에 시험을 대비해서 외운 몇 가지가 음악상식이 전부다.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듣고 공부하려하지도 않았으며 관심도 없었다.

예술팀 업무를 담당하면서 교향악단의 공연장에 가게 되었고 음악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접하게 되었다.

지휘자가 중심이 되어 단원들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 내는 연주곡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감동이 밀려온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연주자의 얼굴표정, 몸동작, 손의 떨림 등 열정적이고 혼신을 다하는 모습, 교향악단 전체가 하나 되어 물결처럼 흐르는 모습을 보면 온 몸에 전율을 느끼게 된다.

도립교향악단에는 40명 모두 국내외 음악대학을 졸업한 재원들이다. 40명 단원 중 18명이 독일, 미국, 러시아에서 유학한 분들이다.

국내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의 명문 음악대학에 가서,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좋은 선생님들에게 음악을 배우고 돌아와 도립교향악단과 함께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배우고 익히며 전문예술인이 되었고, 혼을 담아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된 것이다.

도립교향악단은 한 달에 한 번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제52회 정기연주회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와 열사들에게 바치는 음악회를 기획하여 공연했다.

참으로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또한 교향악단은 차이코프스키, 모짜르트, 브라암스, 바흐, 헨델 등 서양음악의 거장들의 음악을 재해석해 연주하는 것은 물론, 충북을 소재로 하는 창작곡을 연주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도내 청소년 음악 꿈나무들과 협연을 하는 행사를 추진해 세계적인 음악가의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단양 초등학교부터 영동의 면사무소까지 충북도내 구석구석을 찾아가며 공연하고 있는 도립교향악단,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도내 기관‧단체, 대학, 관광지, 공항, 군부대 위문공연 등 다양한 곳을 찾아가서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을 들려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도립교향악단이 자랑스럽다. 열악한 재정지원과 낮은 대우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연주 활동을 하고, 지휘자와 혼연일체가 되어 혼이 담김 음악을 만들어 선물하는 교향악단이 참 좋다.

10년차 도립교향악단이 20년차, 30년차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려면, 음악을 사랑하는 도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도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청주아트홀에서 무료공연으로 진행된다. 가족과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들과 같이 감동적인 클래식 선율 빠져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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