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패·상금 500만원 수상과 함께 시인 데뷔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한국 현대시문학의 선구자 정지용(鄭芝溶·1902~1950) 시인의 시문학정신을 기리고 한국문단을 이끌어갈 역량 있는 신인 발굴을 위해 제정된 25회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이 9일 오전 11시 옥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동양일보와 옥천문화원이 주관하고 옥천군이 후원하는 올해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에는 김혜강(여·57·부산 강서구 명지동)씨의 시 ‘알츠하이머’가 선정됐다.

이 시는 “단순한 소묘 같지만 그 안에 숨기고 있는 시적 변용의 솜씨가 알차고, 절제된 언어로 표출해낸 빼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김 씨는 이날 시상식에서 당선패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수상하고 ‘알츠하이머’를 낭독하며 한국문단에 시인으로 공식 등단했다.

조철호 동양일보회장(시인·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회장)은 “오늘은 한국시의 가장 우뚝한 봉우리 정지용 선생의 고향 옥천에서 한국문단의 신인을 배출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한국문학의 혼을 심고 맥을 잇는 소중한 이 행사는 충북도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자존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자 김혜강 시인은 오늘의 뜻깊은 날을 계기로 영혼을 맑게 일깨울 좋은 시로 보답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종 군수는 축사를 통해 “25년전 지용신인문학상을 제정해 정지용 시인을 이을 신인을 발굴해 지용제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빛내주고 있는 동양일보에 감사를 드리고, 김혜강 시인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이 행사를 계기로 옥천하면 정지용, 옥천하면 향수, 향수하면 옥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용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김혜강 시인은 알츠하이머라는 작품으로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잘 묘사하고 표현해 당선됐다”며 “앞으로 옥천과 정지용문학을 널리 알리고 정지용 시인에 버금가는 훌륭한 시인이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1995년 제정돼 올해로 25회를 맞은 지용신인문학상은 시 부문에서만 1년에 한 번 공모를 통해 1명의 당선자를 선정하며, 정지용 시인의 고향 옥천에서 열리는 한국 최고의 문학축제 ‘지용제’에서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에서 308명이 2023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심사는 유종호(이화여대 명예교수·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문학평론가와 오탁번(고려대 명예교수·원서문학관 관장·소설가)시인이 맡았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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