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근만 취재부 차장
곽근만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최근 들어 스승의 날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던 풍속도가 이젠 옛말이 됐다는 기사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부당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 법’ 이 시행되면서 생긴 영향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자는 생각에 그 동안 진행해 온 스승의 날 행사를 중단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충북 지역에서 올해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5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6개 학교가 문을 닫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한 게시물이 올라와 씁쓸함을 주고 있다.

스승의 날을 폐지하고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것이다.

청원인은 "스승의 날은 특정 직종의 사람을 지칭하는 듯해서 불편한 감이 있다"며 "종이 카네이션은 되지만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 대표가 주는 것만 된다는 지침도 어색하다“ 고 했다.

지난해에는 17년 차 교사로 밝힌 한 청원인이 비슷한 내용을 글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인은 "교육 현장에 스승은 없어진 지 오래"라며 "스승의 날이면 뭔가를 바라는 교사처럼 보이는 사회 분위기가 불편하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분위기에서 스승의 날 지정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스승의 날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교사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원인들은 교권 침해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각종 기사에서 보듯이 교원이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스승의 날은 거추장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상황이 이렇게 변화된 까닭에는 교사들 스스로의 책임도 작지 않을 것이다.

스승의 날의 사전적 의미는 ‘스승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날’ 이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우리 모두 스승의 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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