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단체 중 하나인 BPW(Business & Professional women) 청주클럽(회장 권오성)이 창립 32주년을 맞았다. 
BPW청주클럽은 오는 14일 오후 6시 30분 충북미래여성플라자 영상미디어실에서 32주년 기념식 및 초청 강연을 연다. 
이날 청주 출신의 세계적 재독작곡가 박영희(74)씨는 ‘우리 여성들은 과연 몇 개의 삶을 살고 있는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청주여고를 거쳐 서울대 작곡과 및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학술교류재단(DAAD) 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 독일 유학생활을 시작한 박 작곡가는 윤이상(1917∼1995)과 마찬가지로 도나우에싱겐 현대음악제를 통해 유럽 음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11년까지 브레멘 국립음대에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한국적 정서와 아방가르드 테크닉을 접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현대음악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오성 회장은 “이 강연을 통해 우리 여성이 당면한 여러 현실과 그 현실에서의 페르소나를 서로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창립 32주년을 맞아 회원 모두 서로 믿고 격려하며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도 다하는 BPW 청주클럽의 일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32주년 기념사업으로 오는 7월 양성평등 주간에 음악과 토크가 있는 여성 음악제를 열 계획이다. 19세기 ‘여자가 작곡을 한다고?’라는 차별과 조롱을 이겨낸 클라라 슈만의 곡부터 21세기 세계 현대음악의 대표 작곡가 박영희의 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BPW는 여성의 지위 향상을 실현하기 위해 1930년 창설된 국제여성단체로 인종, 언어, 종교에 치우침 없이 현재 100여개 회원국에서 25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다양한 직종의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모여 UN기구 및 다른 국제여성단체들과 함께 세계 전 지역에서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의 1급 자문단체로 유네스코, WHO 등에 대표를 파견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BPW 한국연맹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제주)에서 28차 세계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청주클럽은 1987년 전문직 여성들의 권익을 향상하기 위해 창설됐다. 충북지역의 NGO 단체들이 대부분 199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것에 비해 상당히 빠른 시기다. 현재 50여명의 회원들은 32년간 양성평등과 청소년 진로지도, 차세대 여성리더를 위한 멘토링 사업을 펼쳐 왔으며, 남녀 임금 차별 금지를 위해 ‘동일노동 동일임금’(equal pay day) 캠페인 등 지역 여성들과 연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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