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숙 교장
덕성초 교사 연구조직인 '전문적 학습공동체'
덕성초 교내 마련된 학교 숲에서 아이들이 자연학습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주 덕성초등학교(교장 이형숙·청주시 공항로 113)는 1949년 3월 설립 인가를 받아 신입생 1학년 3개 학급에 136명을 모집해 개교했다.

교사는 내덕동에 있는 청주공립농업학교 가축과 교실, 관리실 2동의 가교사에서 수업을 하였다.

1950년 6월 1일 의무교육제 실시와 동시 6.25 사변으로 무기한 중단하였다가 1951년 4월 수복 후 3학년만이 2학급으로 감축되어 다시 문을 열게 된 역사를 갖고 있다.

청주농고에서 수업을 하던 중 지역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1955년까지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게 됐다.

같은 해 3월 158명이 영광의 첫 졸업식을 가졌다.

‘사랑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덕성교육’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지역의 성장과 함께 해 온 만큼 많은 인재들을 육성해 오고 있다.

올해 3월 65회 졸업식(95명 졸업)을 가졌고 현재까지 총 2만252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배움이 즐거운 학교



덕성초는 지역 사회와 학교, 아동 실태 등을 분석, 성장 발달과정에 맞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자발적인 교사 연구조직인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 내용과 방법 등을 연구해 실제 수업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한 수업 공개와 컨설팅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어 신규 교사나 경력이 적은 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학습공동체에서 연구된 프로젝트 학습, 코딩 학습, 놀이 학습 등의 기법들은 교실 수업에 적용돼 학교 교육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덕성초 교사들은 배움이 학생들만의 몫이 아니라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

교사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교실 수업의 격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김경주 교사(전문적 학습공동체 리더)는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여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며 “교사 간 소통을 통해 직장 내 분위기나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 학생 스스로 만드는 학교 문화



이 학교 어린이회는 학교생활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건의 사항을 제시하는 활동과 함께 여러 학생 자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어린이회 중심의 재능 콘서트를 기획해 운영하는 등 학생 스스로 행복한 학교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회가 중심이 돼 행사의 기획, 홍보, 준비, 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해 이뤄진 학생 중심의 학교 행사인 것이다.

화려함이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활동이라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또 전교 어린이 회장이 직접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하고 있고 전교 어린이회를 통해ㅑ 학교 교칙과 생활 규정 개정에 참여하고 있다.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하는 ‘공연과 문화가 있는 졸업식’, 경로당을 방문해 지역 사회 어르신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핸드벨 공연’ 등 학생이 주체가 되는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효은 전교어린이회장은 “재능콘서트처럼 학생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하고 싶다” 며 “학생들의 어려운 점을 살펴서 학생들이 즐겁고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교육 공동체



덕성초에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우리 마을 그린데이’ 봉사활동이라는 특이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각 학년별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학교 주변 지역을 돌면서 환경 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지역 사화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고 동시에 학교 교육에 대한 학부모와 지역 사회의 신뢰를 쌓아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 벼룩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윤순화 학부모회장은 “학부모와 지역민들이 함께 만남의 장으로 학교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 교육 구성원들에게 행복을 주는 학교



덕성초의 오래된 자랑거리 중 하나는 학교 숲이다. 과거 관찰원으로 불리던 이곳은 지난해 학교 숲 가꾸기 사업에 선정돼 새롭게 단장했다.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환경교육의 장이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산책 코스인 숲 공원이다.

다양한 동식물의 생태를 직접 관찰하고 학습해 도시에게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인 것이다.

최근에는 오랜 숙원 사업인 학교 체육관 건축을 위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체육활동을 기회를 줄 수 있고 지역주민들에게는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덕성초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오랜 역사를 지낸 축구부이다.

지난 1972년 창단 돼 47년의 전통을 지닌 축구부는 각종 전국대회 우승과 우수한 선수를 배출한 전통의 운동부이다.

창단 이래 전국대회 우승 8회와 준우승 8회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로 불리고 있다.

이형숙 교장(사진)은 “학교교육의 목표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행복하고 만족하는 것이다” 며 “덕을 이룬다는 학교 이름처럼 덕성초 구성원들은 학교 교육에 한마음이 돼 참여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이 교장은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신뢰와 배려가 학교폭력, 교권 추락 등 여러 가지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며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가운데 어린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학교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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