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충남교육청이 교사의 휴식과 사생활을 침해하는 '퇴근 후 학부모 전화'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사들에게 업무용 전화번호를 지급하고 교권 상담 대표전화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 인권과 함께 교권도 보장돼야 한다"며 "교원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실 있는 수업을 통해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 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충남교육청은 우선 교원들에게 업무시간에 쓸 수 있는 이동통신사의 투넘버·투폰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교사에게 업무용 전화번호를 지급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학부모 등으로부터 걸려오는 근무시간 외 통화를 제한함으로써 교권 침해를 막고 교원의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교권 피해 상담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교권 상담 대표번호(1588-9331)도 운영한다.

장학관 1명, 장학사 2명, 변호사 1명, 상담사 1명, 주무관 1명 등 충남교육청 교권보호센터에서 근무하는 6명의 전담 인력이 심리 상담, 치료, 법률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담당자를 확인해 사례별로 전화를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대표전화를 통해 상담 절차를 일원화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내달 1일부터는 학교 방문자 예약제도 시행한다.

최근 학교 개방화 추세에 따라 외부인의 출입이 증가하고 학부모의 불시 방문이 늘면서 교사의 교육권과 학습권이 침해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두마초, 모산초, 온양온천초, 온양풍기초, 천안신대초, 천안용암초 등 도내 6개 학교에 대해 오는 8월까지 출입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래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