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 교사의 날·교육의 날로 바꿔달라 요구도...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스승의 날을 맞아 충북 지역 학교에서 형식적인 행사 대신 학생들의 주도로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는 이색적인 자리가 만들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 미원중학교 학생회는 15일 선생님 꽃마차 행사와 버스킹 공연 등의 스승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학생들은 주차장에서부터 학교 건물까지 선생님들을 직접 만든 꽃마차에 태워 모셔다 드릴 예정이다.

또 이후에는 학교 오케스트라와 학생들이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 마련해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청주 현도중 학생들은 ‘사제동행 삼겹살 DAY’라는 이색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교사들과 함께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재배한 상추와 삼겹살을 함께 먹으로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청주 가덕중 역시 교사들과 학생들이 비빔밥을 함께 먹는 사제동행 한솥밥 행사를 개최하고 서원중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초코파이를 나눠주는 사제동행 정 나누기를 연다. 문의중의 경우에는 ‘사제 간 컬링대회’ 라는 다소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 가경중은 사제동행 연주회, 복대중은 스승의 날 유례 찾기와 작은 음악회 등 독특한 행사들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많은 학교들이 스승에게 편지쓰기와 선생님 캐리커쳐 그리기, 등교 맞이 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생들 스스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획이 학교 문화로 확산하면서 선생님들에게 따뜻한 하루를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도내에서 스승의 날 괴산 감물초와 충주 주덕중,주덕고 등 6개 학교가 재량 휴업에 들어간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사 자체를 하지 않고 아예 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 또는 교사의 날 로 바꿔달라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14일 교육부 장관에게 스승의날을 법정기념일에서 제외하고 민간기념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등교사노조는 "스승의날은 최근 교사들이 폐지 서명운동을 벌일 정도로 교사들에게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운 날이 돼 스승을 공경한다는 제정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법정기념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마지못해 행사를 치르는 고욕의 날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대신 '교사의 날'을 새로 법정기념일로 제정해 달라고 제안하며 "교사들에게는 학부모나 제자가 부담을 져야 하는 '스승의날'보다 교사의 전문성과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제정하는 '교사의 날'이 더 필요하고 반가운 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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