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농가서 농번기 일손봉사…청주서 민주노총 ‘충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학부모 간담회를 위해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한 커피점으로 가던 중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전 충북 제천시 무도2리 고추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민생투쟁 대장정 8일 차 일정으로 충북 제천 한 농가를 찾아 농번기 일손을 보태며 농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제천시 송학면 무도2리 문화생활관(마을회관)에 도착한 황 대표는 주민과 당원 40∼50명과 악수한 뒤 곧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고추밭으로 이동해 고추 작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지주대 설치 작업을 35분간 도왔다.

황 대표는 봉사활동이 끝난 뒤 곧바로 마을회관에서 주민 7명과 즉석간담회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정찬 무도2리 이장은 "농촌 인건비가 올라 힘들다. 10만원을 벌면 품파는 사람이 7만원을 가져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황 대표는 당원들과의 오찬 뒤 오후 청주시 성안길 한 커피숍으로 이동해 청주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소속 학부모들을 만났다.

간담회 시작 전 민주노총 등이 기습시위를 벌이면서 황 대표 지지자들과 충돌했다.

황 대표가 간담회 장소에 도착하기 전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민중당 충북도당 관계자 등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자한당 해체”, “황교안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자 황 대표를 맞으려던 한국당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충돌을 빚었다.

또 ‘5·18 망언정당 자유한국당은 해산하라’고 적힌 피켓 시위와 함께 일부 노조원은 드러누워 황 대표 이동을 막았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청주 성안길에 마련된 간담회 장소 변경을 검토하기도 했다.

본격 간담회에 앞서 황 대표는 “여러분이 보시는 이런 상황이 바로 우리나라 법치주의 현실”이라며 “일부에서는 간담회 장소를 옮기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우리가 왜 그래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황 대표는 “학습을 규제하려 하고, 경쟁을 발전의 원동력이 아니라 서열화의 주범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그 결과 인재 육성의 중요성은 뒤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은 자유와 창의에 기반한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간담회에서 좋은 의견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학운위원들은 황 대표에게 특수학교 졸업생의 사회 진출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지원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 지영수/제천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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