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농가서 농번기 일손봉사…청주서 민주노총 ‘충돌’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민생투쟁 대장정 8일 차 일정으로 충북 제천 한 농가를 찾아 농번기 일손을 보태며 농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제천시 송학면 무도2리 문화생활관(마을회관)에 도착한 황 대표는 주민과 당원 40∼50명과 악수한 뒤 곧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고추밭으로 이동해 고추 작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지주대 설치 작업을 35분간 도왔다.
황 대표는 봉사활동이 끝난 뒤 곧바로 마을회관에서 주민 7명과 즉석간담회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정찬 무도2리 이장은 "농촌 인건비가 올라 힘들다. 10만원을 벌면 품파는 사람이 7만원을 가져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황 대표는 당원들과의 오찬 뒤 오후 청주시 성안길 한 커피숍으로 이동해 청주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소속 학부모들을 만났다.
간담회 시작 전 민주노총 등이 기습시위를 벌이면서 황 대표 지지자들과 충돌했다.
황 대표가 간담회 장소에 도착하기 전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민중당 충북도당 관계자 등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자한당 해체”, “황교안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자 황 대표를 맞으려던 한국당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충돌을 빚었다.
또 ‘5·18 망언정당 자유한국당은 해산하라’고 적힌 피켓 시위와 함께 일부 노조원은 드러누워 황 대표 이동을 막았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청주 성안길에 마련된 간담회 장소 변경을 검토하기도 했다.
본격 간담회에 앞서 황 대표는 “여러분이 보시는 이런 상황이 바로 우리나라 법치주의 현실”이라며 “일부에서는 간담회 장소를 옮기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우리가 왜 그래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황 대표는 “학습을 규제하려 하고, 경쟁을 발전의 원동력이 아니라 서열화의 주범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그 결과 인재 육성의 중요성은 뒤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은 자유와 창의에 기반한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간담회에서 좋은 의견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학운위원들은 황 대표에게 특수학교 졸업생의 사회 진출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지원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 지영수/제천 장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