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과 함께 인도네시아 소주 시장진출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소주'를 수출한다고(?).

일반적 사고로는 의아스럽지만 무역 마케팅에서 역발상이 통하는 본보기가 아닐수 없다. 인도네시아에 '한라산 소주'를 수출하는 ㈜휴먼앤푸드 이상호(53) 대표.

대구 출신인 이 대표는 한양대 법대를 나와 청원군 오송읍에 있던 일본 투자기업 미래공업사에 입사하면서 청주와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회사가 오송의료과학단지 개발구역에 편입되면서 충남 금산으로 이전하자 퇴사,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아무런 경험도 없이 인도네시아로 건너간 그는 형이 준 돈까지 모두 6억원을 날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때 만난 조명식 한인회장이 소주 수출 허가를 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줘 재기의 발판이 됐다.

한라산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데다 때마침 부는 한류 열풍에 편승한 덕이 아닐 수 없다.

이 대표는 "㈜한라산소주, ㈜휴먼앤푸드, Pt.INKOMA는 상호 이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공동 마케팅과 영업을 추진, 한인 위주의 소주 시장을 인도네시아 현지인 위주로 다변화해 인도네시아 소주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엔진 구글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하여 한류와 제주도, 한라산을 컨텐츠로 하는 고도의 마케팅을 추진중이다.

인도네시아의 Pt. INKOMA와 협력한 이 대표는 이달 '한라산 소주'를 첫 수출하면서 연간 100컨테이너를 선적할 계획이다.1컨테이너에 2만6000병이 들어간다.현지 소주 소비자가는 1병당 12000원이다.

인도네시아는 더운 나라여서 중국, 일본, 한국인을 중심으로 알콜 도수가 낮은 과일 소주를 즐긴다. 양주보다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라산을 활용한 '한라산소주'로 공략했다. 한라산 소주는 맛과 브랜드 디자인이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제격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7000만명으로 세계 4위 국가, 성장 잠재력이 커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심한 빈부 격차, 부정 부패, 수입 규제, 높은 진입 장벽,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모바일의 보급과 글로벌화 흐름을 타고 걸어 잠궜던 빗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CJ, 롯데그룹 등 중국에서 홀대받는 한국기업들이 이전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희망의 땅으로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 중 싱가포르, 필리핀을 제치고 베트남에 이어 한국과의 교역량이 2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표는 향후 소주, 인삼, 김, 인삼 음료 등 전략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음료 개발 회사 올다온과 알로에음료, 김 등으로 연간 20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월드푸드서비시즈를 경영하고 있는 우문제대표(전 광동제약 연구소장)와 협력, 인삼음료, 탄산 인삼 에너지 음료, 마시는 화장품, 알로에, 키 성장 쌀음료, 마시는 포도당 글루코스, 일반 에너지 음료 등의 개발과 수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청주시 오창읍 여천리 19800㎡(6000평)에 휴먼&푸드 음료공장 터를 잡고 토목공사 중이다. 청주를 제 2의 고향으로 삼아 인도네시아를 넘어 동남아 시장 개척의 푸른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 대표는 오래 전부터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인도네시아산업문화교류협회를 설립하여 한국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인도네시아 진출과 한류 문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외교통상부 NGO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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